은행권 주담대 금리 줄인상에도…시장금리 '뚝'

이주혜 기자 2024. 7. 1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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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은행권이 속도 조절을 위해 가산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

이달 들어 농협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이 가산금리를 0.05~0.2%포인트가량 올렸지만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인상 효과가 크지 않은 모습이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도 한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은행권에서는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가산금리 조정을 통한 속도 조절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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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금리 기준 '코픽스' 하락 전환
금융채 금리 하락…연저점 새로 써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은행권이 속도 조절을 위해 가산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 대출금리 산정 지표인 금융채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모두 하락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이날 기준 주담대 고정(혼합·주기형)금리는 연 2.89~5.64%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농협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이 가산금리를 0.05~0.2%포인트가량 올렸지만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인상 효과가 크지 않은 모습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3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13%포인트 인상했으나 이날 금리 하단은 3.06%로 인상 전인 3.00%에서 0.06%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신한은행은 전날 5년 주기형 주담대 금리를 0.05%포인트 올렸다. 앞서 2.8%대로 떨어졌던 금리 하단은 전날 2.91%로 올랐지만 이날 2.89%로 재차 내려갔다.

하나은행도 1일 0.2%포인트, 우리은행은 12일 0.1%포인트 각각 가산금리를 올렸지만 주담대 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지표로 쓰이는 금융채 금리가 하락하고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채(은행채) 5년물 금리는 15일 3.347%로 연저점을 새로 썼다. 일주일 전(3.392%)과 비교하면 0.045%포인트 내려왔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도 한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52%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앞서 5월에는 6개월 만에 상승하며 전월 대비 0.02%포인트 올랐으나 다시 내림세로 전환한 것이다. 잔액 및 신잔액 기준 코픽스도 전월보다 각각 0.01%포인트, 0.03%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은행의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도 이날부터 낮아졌다. 국민은행의 신규 코픽스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76~5.16%, 우리은행은 연 4.69~5.89%로 전날보다 코픽스 변동폭만큼 내렸다.

5대 은행의 이날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76~6.554%를 나타냈다.

은행권에서는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가산금리 조정을 통한 속도 조절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이 추가로 가산금리를 올릴 수도 있겠지만 대출 증가세를 금리 인상으로 잠재울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면서 "대출 한도를 비롯해 더 강한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 대선 등에 따라 시장금리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708조5723억원, 주담대 잔액은 552조1526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담대 증가폭은 4월 4조3433억원, 5월 5조3157억원, 지난달 5조8467억원으로 점차 커지고 있다. 이달에도 11일까지 약 열흘 만에 지난달 말보다 1조8738억원 급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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