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도 않은 일 인정할 수 없어"… 전 女배구대표 이재영, 은퇴 암시

전 여자배구 국가대표 이재영이 현역 은퇴를 암시하는 글을 남겼다. 사진은 지난 2021년 10월 그리스리그 진출을 위해 출국하는 이재영(왼쪽). /사진=뉴스1

전 여자배구 국가대표 이재영이 현역 은퇴를 암시했다.

이재영은 지난 15일 팬카페 재영타임을 통해 은퇴를 암시하는 글을 남겼다. 이재영은 "하지도 않은 일까지 인정하면서 다시 배구를 하고 싶지 않다"는 내용의 글을 남기며 현역 생활을 접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재영은 "배구가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좋아했고 제 인생의 전부였던 배구를 떠나 있다"고 전했다.

그리스에서의 선수 생활 이후에 대해서는 "해외에서 오퍼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리스 이후 해외는 생각한 적 없다"며 "동기부여도 생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자신을 둘러싼 학교 폭력 논란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이재영은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아주 힘들었고 3년이 넘은 지금 팬들에게 저의 상황에 대해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복귀를 위해 논란에 대해 합의하길 바라시는 분들도 너무 많이 계셨지만 내가 하지 않은 일까지 인정하면서 다시 배구하고 싶지 않았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저의 잘못은 사과하고 반성하지만 허위 사실에 대해서 정정해 주고 바로잡아주지 않는 이상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학폭 논란이 보도와는 다르게 전해진 부분도 있음을 전했다.

김연경과의 갈등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이재영은 "배구는 여전히 소중한 추억이나 좋은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누군가의 말 한마디로 온갖 질타를 받는 고통의 시간도 있었다" 덧붙여 김연경과의 갈등을 간접적으로 나타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재영은 "지금까지의 배구선수 이재영의 좋은 모습 그리고 멋지게 날아올랐던 저의 모습 잊지 말고 꼭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며 "제2의 인생도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부끄럽지 않은 이재영으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재영은 쌍둥이 동생 이다영과 함께 지난 2020-21시즌 흥국생명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당시 팀 동료 김연경과의 불화설과 함께 학폭 논란에 휩싸이며 이다영은 흥국생명에서 방출됐고 이후 그리그 리그로 진출했던 바 있다.

차상엽 기자 torwart@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