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독립유공 자녀 공직할당' 찬반 학생 충돌…100여명 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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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정부가 독립전쟁 참가자 자녀 등에게 공무원 할당제를 추진하면서 이를 찬성하는 학생들과 반대하는 학생들이 충돌해 1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다카트리뷴 등에 따르면 전날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를 비롯해 전국 대학에서 학생 수천 명이 공무원 할당제 폐지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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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방글라데시 정부가 독립전쟁 참가자 자녀 등에게 공무원 할당제를 추진하면서 이를 찬성하는 학생들과 반대하는 학생들이 충돌해 1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다카트리뷴 등에 따르면 전날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를 비롯해 전국 대학에서 학생 수천 명이 공무원 할당제 폐지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에 집권당인 아와미연맹(AL)의 학생 지부 회원들도 여당 지지 시위에 나서면서 양측이 충돌했다.
현지 경찰은 여러 캠퍼스에서 두 시위대가 충돌했다며 서로 돌을 던지고 막대기와 철봉 등으로 공격하면서 여성을 포함해 100명이 넘는 학생이 다쳤다고 밝혔다.
할당제 반대 시위 기획자인 나히드 이슬람은 "이번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정부 최고위층에서부터 선동이 이뤄지고 있다"며 "그들이 막대기와 돌로 우리의 평화로운 행진을 공격했고, 여성 30명을 포함해 학생 150명이 다쳤고 20명은 상태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전국에서 행진과 집회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다카 고등법원은 2018년 대학생 반대 시위로 정부가 폐지했던 공무원 할당제 부활을 결정했고, 지난 4일 대법원은 고법의 결정을 한 달간 유예했지만, 결정 자체를 뒤집지는 않았다.
이 제도는 수십만개에 달하는 공직과 관련해 1971년 독립전쟁 참가자 자녀들에게 30%, 여성과 특수지역 출신에게 각 10%를 배분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대학생들은 법원이 내린 결정이지만 사법부는 정부의 '거수기' 역할에 불과하다며 실제로는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자신을 지지하는 친정부 단체 회원들의 자녀를 위해 추진하는 정책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하시나 총리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취업 할당제 반대 시위대를 독립 전쟁 당시 파키스탄 군과 협력한 라자카르 군에 비유해 공분을 사고 있다.
하지만 하산 마흐무드 외무부 장관은 "젊은 학생들의 감정을 이용해 할당제 반대 운동을 반국가 운동으로 변질시키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으며 정부는 불안정한 상황이 전개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 대응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2009년 이후 연평균 6%씩 성장하고 있지만 대부분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의류 수출 산업에 의존하고 있으며 대학생들은 졸업 이후에도 취업할 곳이 마땅하지 않은 상황이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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