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국화축제 명칭에 '가고파' 진보·보수 이념갈등 심화

강경국 기자 2024. 7. 16.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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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가 지역 대표 가을축제인 마산국화축제 명칭에 '가고파'를 추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지역의 진보·보수단체가 극렬히 대립하면서 이념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창원지역 42개 단체로 구성된 바른창원시민연합(공동대표 윤봉현, 김호근, 이승일, 서성근, 문귀현, 박철종)은 16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마산국화축제 명칭에 '가고파'를 삽입해 마산가고파국화축제로 명명하고자 하는 창원시의회 조례 개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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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경남 창원지역 42개 단체로 구성된 바른창원시민연합 관계자들이 16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마산국화축제 명칭 변경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7.16. kgkang@newsis.com

[창원=뉴시스]강경국 기자 = 경남 창원시가 지역 대표 가을축제인 마산국화축제 명칭에 '가고파'를 추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지역의 진보·보수단체가 극렬히 대립하면서 이념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창원지역 42개 단체로 구성된 바른창원시민연합(공동대표 윤봉현, 김호근, 이승일, 서성근, 문귀현, 박철종)은 16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마산국화축제 명칭에 '가고파'를 삽입해 마산가고파국화축제로 명명하고자 하는 창원시의회 조례 개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3·15의거기념사업회, 김주열 열사기념사업회, 열린사회희망연대, 6월항쟁정신계승 경남사업회,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등이 노산 이은상 선생의 가곡 '가고파'를 축제 명칭에 넣는 것을 반대하는 것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버릇없는 정치 쇼를 하는 단체에 대한 예산 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20여 년 전에는 이은상 선생을 친일로 사슬을 묶더니 항일독립운동가로 확인되자 꼬리를 감추고 친독재로 억지 프레임을 덧씌워 혼란을 가중시켰다"며 "3·15정신을 이용하고 해괴망측한 궤변과 정치적 이중잣대로 마산의 정신과 혼을 정치와 이념의 장에 내다 팔았다"고 비난했다.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남하 이승규 노산 이은상 기념사업회(이사장 진종삼) 관계자들이 8일 오전 경남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마산국화축제 명칭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4.07.08. kgkang@newsis.com

또한 "국립 4·19민주묘지(중앙에 위치해 있는 4·19 혁명 기념탑)에는 이은상 선생의 글이 세겨져 있다"며 "친일, 친독재 논란이 있다면 과연 이은상 선생의 비문이 있을 수 있었겠느냐"며 진보단체의 주장이 터무니 없음을 강조했다.

그리고 지난 15일 창원시의회 5분 자유발언에서 문순규 시의원이 "가고파는 이은상이 지은 시조이며, 이은상은 3·15의거 폄훼와 친독재 행적 문제로 지역사회에서 준엄한 평가와 비판을 받아온 인물로 마산가고파국화축제'로 바꾸는 결정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허위사실 유포 및 사자 명예훼손"이라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단체는 "문 의원은 마산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가고파'를 일방적 해석을 인용해 왜곡하고 폄훼하며 비난했다"며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며 시민을 갈등 속으로 몰아넣는 행위에 대해 문 의원은 사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3.15의거기념사업회 등 경남 창원시 마산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와 관계자들은 1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마산국화축제 명칭에 가곡 '가고파'를 다시 넣기로 하자 반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4.07.01. kgkang@newsis.com

이에 앞서 창원시는 지난달 26일 창원문화재단 회의실에서 축제위원회를 열고 이번 가을에 열릴 제24회 마산국화축제 명칭 변경안을 심의, 지역 정체성을 축제에 담기 위해 가고파 명칭을 부활시킬 필요가 있다고 결정했다.

지난 2000년 마산국화축제로 처음 개최된 축제는 2005년부터 2018년까지 공모를 거쳐 선정된 마산가고파국화축제를 사용하다 2015년 문화관광체육부의 축제명칭 간소화 제안을 이유로 마산국화축제로 이름을 변경했다.

창원시는 지난해 12월15일 창원시의회 제129회 제12차 정례회와 제134회 제1차 정례회에서 나온 두 차례 시정질문에서 명칭 환원 요구 등을 통해 명칭 변경을 추진했으며, 축제위원회에서 명칭 환원을 심의·의결했기 때문에 절차상 하자는 없다는 입장이다.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지난 10월28일부터 11월6일까지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3·15해양누리공원에서 펼쳐진 제23회 마산국화축제 행사장에 국화꽃으로 꾸며진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창원시청 제공). 2023.11.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3·15의거기념사업회,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등 지역의 진보단체들은 "가고파는 3·15부정선거를 통해 영구집권을 획책했던 이승만과 이기붕 추대를 위해 전국 유세를 다니며 독재자를 찬양한 용서할 수 없는 인물, 이은상의 친독재 행적을 가리우고 시민을 현혹시키는 데 악용돼 왔던 이름"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친일, 친일파 옹호, 친독재 행적으로 오랜 기간 논쟁과 갈등을 빚고 있는 사람의 이름을 다시 소환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면서 "창원시민의 대표적인 가을축제를 반민주 독재시대의 끔찍한 추억을 소환하는 정치적 기획으로 이용하는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g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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