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119' SSU, 생존수영 강사로 변신…"자신감 생겼어요"

오현지 기자 2024. 7. 16. 13: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6일 오전 제주 해군기지 김영관센터 수영장 다이빙대에 부대원이 아닌 강정초등학교 학생들이 올라섰다.

일상복에 구명조끼를 입은 학생들은 다이빙대에서 뛰어내린 뒤 친구들과 물 위에 팔짱을 끼고 누워 10분 가까이 침묵 속에 원형을 유지했다.

SSU는 바다 위 인명 구조와 선체 인양을 주 임무로 하는 해군 특수임무부대다.

해군은 교육을 위해 수영장 개방 날짜를 조정하고, 시설 타일 공사까지 진행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해군 7기동전단, 전국 최초 생존수영 교육
SSU(해군해난구조전대) 대원들이 16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해군 김영관센터 수영장에서 강정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생존수영을 가르치고 있다. 해군이 초등학생 생존수영 교육을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전국 최초다. 2024.7.16/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서귀포=뉴스1) 오현지 기자 = "물에 빠지면 친구들과 원을 만들어서 기다려야 해요. 체력을 아끼기 위해 대화도 금지입니다"

16일 오전 제주 해군기지 김영관센터 수영장 다이빙대에 부대원이 아닌 강정초등학교 학생들이 올라섰다.

일상복에 구명조끼를 입은 학생들은 다이빙대에서 뛰어내린 뒤 친구들과 물 위에 팔짱을 끼고 누워 10분 가까이 침묵 속에 원형을 유지했다.

수심이 1.5m로 대부분 학생 키보다 깊었는데도 벌써 5일 차 교육인 만큼 두려워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번 교육에는 전국 최초로 해군 제7기동전단 소속 SSU(해군해난구조전대) 대원들이 투입됐다. SSU는 바다 위 인명 구조와 선체 인양을 주 임무로 하는 해군 특수임무부대다. 해양 재난·사고 시 최우선으로 투입돼 '바다의 119'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교육은 갑자기 닥친 재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착의영'으로 진행됐다. 일상복을 입고하는 수영을 뜻하는 착의영은 조난 시 신발이나 옷을 부력을 얻는 도구로 활용하는 법까지 배울 수 있어 수영복을 입고 받는 교육보다 효과적이다.

대형을 유지한 채 구조를 기다리는 원형훈련 외에도 페트병을 안고 누워 헤엄치는 방법 등 조난에 대비한 실질적인 교육이 이뤄졌다.

SSU(해군해난구조전대) 대원들이 16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해군 김영관센터 수영장에서 강정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생존수영을 가르치고 있다. 해군이 초등학생 생존수영 교육을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전국 최초다. 2024.7.16/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1일~4일 차 교육에서는 물에서 숨 참기, 대자로 누워 뜨기, 구명조끼·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 심폐소생술 실습 등도 진행됐다.

윤예주 양(강정초 6)은 교육은 마친 뒤 "처음엔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교육을 다 받으니 자신감이 생겼다"며 "SSU 대원님들이 여러 동작을 알려주셔서 실제 위급상황 시 잘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교육을 총괄한 용승욱 중사는 "착의영은 수난사고 시 본인 환경에서 탈출해 생존을 돕는 수영"이라며 "학생들이 실제 재난 상황 시 본인뿐 아니라 친구들, 가족들, 지인들까지 도울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SSU(해군해난구조전대) 대원들이 16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해군 김영관센터 수영장에서 강정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생존수영을 가르치고 있다. 해군이 초등학생 생존수영 교육을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전국 최초다. 2024.7.16/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이번 교육은 서귀포시교육지원청과 해군 제7기동전단이 보다 전문적인 생존수영 교육에 뜻을 모아 성사됐다. 해군은 교육을 위해 수영장 개방 날짜를 조정하고, 시설 타일 공사까지 진행했다. 또 눈높이 교육을 위해 다른 곳에서 진행되는 생존수영 훈련을 참관해 교육과정을 짰다.

이날 교육 후 수료식에서는 허성재 제7기동전단장이 학생들에게 배지를 수여했다. 학생들은 교관과 조교들에게 손편지를 전달하고, 교육을 통해 배운 기본 안전수칙을 지켜 안전한 물놀이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광수 제주교육감과 서귀포시교육지원청은 이날 제7기동전단과 협의회를 열고 업무협약식을 통한 지속적인 생존수영 교육을 요청하기도 했다.

ohoh@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