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사비→매운냉이'…北, 외래어 퇴치 위한 '지침서' 발행

유민주 기자 2024. 7. 1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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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사조 퇴치에 박차를 가하는 북한이 외래어 퇴치를 위한 지침서인 '다듬은말 참고자료'를 발행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6일 보도했다.

RFA는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도내의 각 기관 기업소, 해당 교육 단위에 '다듬은말 참고자료'가 배포됐다"며 "이는 한국말, 일본말 등 외래어 사용을 차단하라는 당의 방침에 따른 조치"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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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 "오히려 외래어 조장 효과…주민들에게 별다른 의미 없어"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확대회의 보도를 접한 주민들의 반향을 실었다. 사진은 전원회의 보도를 읽고 있는 교육성 간부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외부사조 퇴치에 박차를 가하는 북한이 외래어 퇴치를 위한 지침서인 '다듬은말 참고자료'를 발행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6일 보도했다.

RFA는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도내의 각 기관 기업소, 해당 교육 단위에 '다듬은말 참고자료'가 배포됐다"며 "이는 한국말, 일본말 등 외래어 사용을 차단하라는 당의 방침에 따른 조치"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지침서는 교육성 산하 국가국어사정위원회가 발간했다고 한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남한식 표현을 박멸해야 할 '괴뢰말'로 규정하고 단속을 위해 '평양문화보호법'까지 제정했다. RFA가 입수한 참고 자료에 따르면 '와사비'는 '매운냉이', '깡통쥬스'는 '깡통단물' 등으로 다듬어졌다.

소식통은 "남한말을 사회주의 제도를 좀먹고 파괴하는 괴뢰말로 규정한 당국이 요즘 퇴치사업을 강도 높게 벌이고 있다"면서 "평양문화어를 보호하고 고수하는 것은 곧 사회주의 제도의 운명이 달린 중차대한 문제라고 선포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발행된 참고 자료는 2019년 처음 발행한 '다듬은말 참고자료'를 최근 상황에 맞게 개정한 것"이라며 "올해 자료에서만 무려 1347개의 올림말(표제어)이 새로 다듬어졌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국이 지침서를 통해 오히려 외래어 사용을 권장하는 효과가 있어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고유어 '고기 순대'는 러시아어 '꼴바사', '밭미나리'는 중국식 '진채(셀러리)', '속눈섭먹'은 '마스카라'로 변경된 것이 그 사례라고 RFA는 전했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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