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명 무더기 1등…‘로또 조작’ 의심까지 [친절한 뉴스K]
[앵커]
지난주 로또 추첨에서 1등이 63명 나와 조작 논란까지 일었습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다수 당첨이 확률상 가능하다고 설명했는데, 자세한 내용을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로또 1등 당첨 확률은 814만분의 1입니다.
벼락을 여러 번 맞을 확률인데 지난주 무려 63명이 이 벼락을 맞았습니다.
역대 최다 기록은 2022년 1019회차에 나온 50명인데 13명이나 더 나온 겁니다.
사상 초유의 무더기 당첨에 온라인에서는 조작설까지 고개를 들었습니다.
63명이 말이 되냐 녹화 방송 하는 것 아니냐며 의심한 건데요.
이에 대한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답변은 다수 당첨은 '확률상 충분히 가능하다'였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이번 당첨 번호가 구매자들이 선호하는 번호 조합이라는 겁니다.
로또는 수학적으로 814만 가지 번호 조합이 가능한데, 이번에 뽑힌 6개 번호는 814만 개 중 만 등 정도로 상위권에 속합니다.
복권위는 구매자 선호 번호가 당첨되면 다수 당첨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수동 구매입니다.
구매량의 평균 3분의 1 정도가 수동 번호 선택인데 이게 변수가 돼 특정 번호에 대한 쏠림 현상을 높인다는 겁니다.
논란이 된 회차의 1등 당첨자도 수동은 52명, 자동은 11명이었습니다.
복권위는 수동 구매가 많으면 선호 번호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난다고 봤습니다.
1등 당첨자가 늘면서 당첨금도 낮아졌습니다.
지난주 1등 당첨액은 4억 1,900만 원으로, 세금을 제한 실수령액은 3억 1,400만 원 정도입니다.
지난해 전체 복권 판매액 규모는 6조 7천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이 가운데 83%인, 5조 6천억 원은 로또 판매액입니다.
초기 로또는 10회차 평균 약 2백만 건 팔렸지만, 지금은 1억 건으로 50배 가까이 판매량이 뛰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로또 열기를 이용해 사람들을 현혹한 뒤 돈을 가로채는 업체들도 등장했습니다.
'인공지능(AI) 장비들로 로또 당첨 패턴을 분석했더니, 3등에 2번, 1등에 1번 당첨될 수 있다'며 로또 예측 서비스 업체가 피해자 A 씨에게 보낸 휴대전화 메시지입니다.
[로또 예측 서비스 업체 대표/음성변조 : "그동안에 수많은 1등 당첨자, 저희 회사에서 배출을 도와드렸기 때문에 회원님 앞으로도 이렇게 자신 있게 말씀을 드리는 거예요. 따라와 달라고."]
이르면 3개월, 늦어도 1년 안에 당첨시켜 주겠다는 말에 속은 A 씨는 대출까지 받아가며 770만 원을 건넸습니다.
하지만 A 씨는 로또에 당첨되지 않았고 업체에 환불을 요구했지만 대표는 잠적했습니다.
지난 5년간 한국 소비자원에 접수된 피해 구제 신청은 모두 천9백여 건.
계약 해지 시 이용료 환급 거부가 60.9%로 가장 많았고 계약 불이행, 청약 철회 시 환급 거부 순이었습니다.
또 신청 건 가운데 41%는 사업자의 협의 거부나 연락 두절 등으로 보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소비자원은 로또 당첨 번호 예측 서비스는 사업자가 임의로 조합한 번호를 발송하는 것으로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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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희 기자 (3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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