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이젠 못사" 中 지갑 닫자…잘나가던 시계명가도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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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 브레게, 블랑팡 등 시계 브랜드를 거느린 스와치그룹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7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와치그룹은 인력을 그대로 유지한 가운데 생산량 조절에 나섰지만 올 연말까지는 중국 내 명품 수요가 회복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스와치그룹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1억4700만스위스프랑(약 2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급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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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매출 14% 급감
큰손 중국, 소비 침체에 가격에 더 민감하게 반응
오메가 라이벌 롤렉스, 소매점 진출도 외형 성장 걸림돌
"스위스 보급형, 스마트 시계와 경쟁 격화"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오메가, 브레게, 블랑팡 등 시계 브랜드를 거느린 스와치그룹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7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기둔화로 고가 사치품 소비가 줄어든 탓이다. 스와치그룹은 인력을 그대로 유지한 가운데 생산량 조절에 나섰지만 올 연말까지는 중국 내 명품 수요가 회복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 있다. 경기둔화로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명품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스와치그룹을 비롯한 명품 제조사들은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당시 명품 수요를 견인했던 ‘보복소비’ 열풍이 꺾이자 매출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고물가 장기화로 중산층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입문용이나 중저가 제품의 수요도 덩달아 줄고 있어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부동산 침체 장기화에 고용 불안까지 겹쳐 소비자들이 제품 가격에 이전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에 중국을 포함한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명품 시장은 올 연말까지 찬바람이 불며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닉 하이에크 스와치그룹 최고경영자(CEO)는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인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생산량을 20% 이상 줄였다”며 대응 방안을 설명했다.
그럼에도 실적 감소에 대한 우려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오메가의 라이벌 롤렉스가 소매점용 시계를 출시, 매출 감소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루카 솔카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스와치그룹의 상반기 실적에 ‘최악’이라는 평가를 내리며 “롤렉스의 모델을 소매점에서 더 많이 구할 수 있게 되면서 주요 브랜드인 오메가는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 프라이빗 뱅크 픽테트의 수석 투자 매니저는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로 인해 중국에 노출된 브랜드들의 실적이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시계는 더 넓은 주얼리 시장에서 뒤처지고 있으며, 스위스 보급형 시계는 스마트 및 커넥티드 시계와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암울한 상반기 성적표가 나오자 스와치그룹 주가는 미끌어졌다. 스위스 증권거래소에서 스와치 그룹(UHR)의 주가는 9.78% 내린 170.7스위스프랑에 마감했다.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올 들어서는 22% 하락했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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