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논란’ 이재영, 결국 은퇴…“안 한 일 인정하며 배구하기 싫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학교 폭력 논란으로 국내 리그에서 퇴출된 국가대표 출신 배구선수 이재영(27)이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앞서 이재영은 지난 2021년 2월 쌍둥이 동생 이다영과 함께 학창 시절 동급생에게 학교 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소속팀으로부터 무기한 출전금지, 배구협회로부터 국가대표 자격 박탈 징계를 받고 사실상 국내 프로리그를 떠났다.
이재영은 지난해 8월 배구 전문 잡지 '더 스파이크'와 인터뷰에서 자신은 학교 폭력을 저지른 적이 없고, 피해를 주장한 동창으로부터는 합의금 1억원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학교 폭력 논란으로 국내 리그에서 퇴출된 국가대표 출신 배구선수 이재영(27)이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이재영은 지난 15일 팬 카페 '재영타임'에 올린 게시글에서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아주 힘들었고, 3년이 넘은 지금 팬들에게 저의 상황에 대해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런 고민을 한 건 오래 전부터였는데 이제는 말씀 드릴 때가 된 것 같다"며 장문의 글을 통해 은퇴 결심을 밝혔다.
이재영은 "많은 분들이 제가 선수로 뛰는 모습을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다. 국내가 아니면 해외에서라도 뛰기를 바라는 팬들도 너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해외에서 오퍼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리스 이후로 해외는 생각한 적이 없었다. 무엇보다 제 마음 속에 동기부여가 생기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재영이 해외에서의 활동 마저 중단한 이유는 "억지로 선수 생활을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학폭 논란의 후유증이 큰 탓이다.
그는 "복귀를 위해 (학폭) 논란에 대해 합의하길 바라시는 분들도 너무 많이 계셨는데, 전 제가 하지 않은 일까지 인정하면서 다시 배구를 하고 싶지가 않았다"면서 "저의 잘못은 사과하고 반성하지만 '허위 사실에 대해서 정정해주고 바로잡아주지 않는 이상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아닌 건 아니지'라는 제 마음과 소신이 변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제 마음은 포기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전 배구하는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고 그만큼 원없이 했기 때문에 은퇴를 앞두고 미련이 크지는 않다"라며 "예상치 못했고 힘든 과정을 통해 이렇게 내려놓게 됐지만, 팬들께 글을 남기는 지금은 마음이 후련하기도 하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한편 이재영은 "배구는 여전히 소중한 추억이지 좋은 기억만 있진 않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로 온갖 질타를 받는 고통의 시간도 있었다"며 김연경과의 갈등을 간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그럴 때마다 배구로 보여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해, 오로지 실력으로 인정받기 위해 배구하나만 생각하는 인생을 살아왔다"며 "모든 순간을 웃고 울면서 잘 지낼 수 있었던 것 팬들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재영은 "지금까지 배구 선수 이재영의 좋은 모습, 그리고 멋지게 날아올랐던 저의 모습 잊지 말고 꼭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 이재영의 제2의 인생도 응원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글을 맺었다.
앞서 이재영은 지난 2021년 2월 쌍둥이 동생 이다영과 함께 학창 시절 동급생에게 학교 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소속팀으로부터 무기한 출전금지, 배구협회로부터 국가대표 자격 박탈 징계를 받고 사실상 국내 프로리그를 떠났다. 같은 해 10월 두 사람은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에 입단했지만, 이재영은 부상으로 한 달 만에 PAOK와 계약을 마무리하고 귀국했다.
이재영은 지난해 8월 배구 전문 잡지 '더 스파이크'와 인터뷰에서 자신은 학교 폭력을 저지른 적이 없고, 피해를 주장한 동창으로부터는 합의금 1억원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재영은 당시 "피해자 한 명이 다른 피해자에게 알리지 않는 조건으로 '1000만원만 주면 합의문을 써주겠다'고 연락이 왔다"며 "이런 정황을 봤을 때 이들이 다른 의도를 가졌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에 피해자 측은 이들 자매로부터 되레 '허위 사실 적시 명예훼손’을 이유로 고소당한 뒤 검찰에서 불기소처분을 받았다면서 "이다영, 이재영 선수 측에서 합의를 먼저 제안했다"고 반박했다.
betterj@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유튜버 구제역 “당신 아들 당당하냐?” 협박 사건도 1심 유죄
- “입사 한 달 만에 결혼한 신입, 축의금·축하금 받고 퇴사…노린 건가요?”
- 유튜브 수익 끊기자 ‘사과’?…카라큘라·전국진 “통화상 언행 죄송, 300만원 받았다”
- “사람 살렸으니 됐다” 쯔양 탓 욕먹던 애주가 유튜버, 알고보니 ‘참 어른’
- 현철, 향년 82세로 별세···긴 무명시절 거쳐 트로트 가수로 인기
- '한동훈 테러글' 쓴 40대男 검거…"술 취해 장난으로"
- "정말 이 길로 가시겠습니까"…미대생 꿈꾸는 송일국 아들의 '경고'
- "외국인에게 부끄러워"…공항 리무진버스 운전석에 발 올린 커플
- “황희찬에 인종차별?”…격분한 팀 동료, 주먹질 끝 퇴장에도 ‘팀 승리’
- ‘슈퍼자차’라더니 수리비 폭탄…“휴가철 렌터카 이용 주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