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격범, 2년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광고 출연 모습 보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총격을 가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 토마스 매튜 크룩스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광고에 잠깐 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블랙록 측은 이런 사실을 직접 인정하면서 크룩스가 나온 광고를 배포 중단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이 15일(현지 시각) 공개한 블랙록 성명에 따르면, 크룩스는 2022년 베델파크 고등학교에서 촬영된 광고 영상에서 짧게 등장했다. 베델파크 고등학교는 크룩스가 졸업한 학교다.
약 30초 길이의 광고에서 크룩스가 나온 건 각각 3초, 19초 지점이다. 이를 보면, 어두운 색의 후드티를 입은 크룩스는 다른 학생들과 함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수업을 들었다. 집중한 듯 칠판을 응시하고, 교사에게 질문을 하는 모습 등도 광고에 담겼다. 크룩스를 포함한 학생들은 출연비를 받지 않고 무급으로 출연했다고 한다.
블랙록은 현재 이 광고를 삭제한 상태다. 블랙록은 크룩스가 자사 광고 영상에 등장했던 사실을 인정하면서 “피해자에 대한 존중의 표시로 해당 영상을 배포 중단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모든 영상 자료를 당국에 제공할 것”이라며 “블랙록은 모든 종류의 정치적 폭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국가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 같은 블랙록의 성명은 2분기 실적 발표 직전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랙록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자산운용 규모가 10조6500억 달러(약 1경4764조원)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블랙록의 자산운용 규모는 작년 2분기 9조4300억 달러(약 1경3071조원), 올해 1분기 10조5000억 달러(약 1경4555조원)였다.
블랙록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이곳 출신들이 주요 경제 관련 부처에 포진하는 등 바이든 정부와 긴밀한 관계에 놓였다. 아데왈 아데예모 재무부 부장관은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 비서로 일했고,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의 초창기 위원장이었던 브라이언 디스는 블랙록의 한 투자팀 임원을 지낸 인물이었다.
이 때문에 바이든 정부 초기 월스트리트저널은 “월가와 백악관 사이 회전문 인사의 중심이었던 골드만삭스의 시대가 가고 블랙록이 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크룩스는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중이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반자동 소총으로 총격을 가하다가 현장에서 사살됐다. 아직 크룩스가 암살을 시도한 정확한 동기는 파악되지 않았다.
크룩스를 향한 동창생들의 증언은 엇갈린다. 일부는 평범하다고 했고, 다른 일부는 외톨이처럼 보였다고 했다. 크룩스가 고교 1학년 때 학교 사격팀에 들어가려다 실패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크룩스는 고교 졸업 후 베델파크 요양원에서 영양 보조사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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