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하반기 반등 모색…신작 깜짝 흥행 여부 ‘주목’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하반기 반등 모색에 나섰다. 최근 2분기 실적 우려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신작 ‘호연’ 출시와 ‘쓰론앤리버티(TL)’의 글로벌 출시 등을 준비하며 실적 개선을 꾀한다. ‘블레이드&소울2’의 중국 출시도 기대 요인이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8월 28일 신작 모바일게임 ‘호연’을 한국과 일본, 대만 시장에 출시한다. ‘블레이드&소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캐릭터 수집형 RPG다. 기존 MMORPG 중심의 엔씨소프트가 새롭게 도전하는 장르다. MMO 필드 기반의 PvE 콘텐츠, 각종 기믹과 패턴을 보유한 보스 몬스터, 5종의 캐릭터 조합과 영웅간 레벨 및 장비 공유 등이 특징이다. 장르 특성에 맞게 애니메이션풍 비주얼을 채택한 점도 눈길을 끈다. 현재 사전예약을 진행하며 이용자 모집에도 나선 상황이다.

9월에는 ‘TL’의 글로벌 서비스도 예정됐다.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오는 9월 17일 북남미, 유럽,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 서구권으로 영역을 넓일 계획이다. PC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은 물론 플레이스테이션5, 엑스박스 시리즈 S·X 등의 콘솔 플랫폼도 지원한다. 글로벌 서비스에 맞게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자막을 제공하고 영어와 독일어, 일본어, 한국어는 음성까지 마련한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오픈베타 테스트를 통해 최종 점검도 마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텐센트와 함께 ‘블레이드&소울2’의 중국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 현지 유통을 위한 ‘외자판호’를 받았으며 지난 4월부터 현지 사전예약도 시작했다. 지난 5월에는 현지 테스트도 진행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최근 경영 활동에 대한 우려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SK증권, KB증권,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가 2분기 영업적자 가능성을 점쳤다. 일부 증권사는 흑자를 내다봤으나 영업이익 규모가 크지 않다. 기존 주력 장르인 MMORPG에 대한 국내 시장에서의 매력도 약화, 인력 감축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 증가, 신작 출시를 위한 사전 마케팅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리니지M’의 7주년 이벤트에 따른 효과도 대부분 3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분석한다.

하반기 출시를 앞둔 게임들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다소 낮은 편이다. ‘호연’의 경우 온라인 쇼케이스 이후 기존 엔씨소프트의 사업 방향과 맞물려 부정적 의견이 나오고 있다. ‘TL’ 역시 국내 성과의 부진으로 큰 규모의 흥행 가능성을 점치지 않는 모습이다. 내년 출시 예정인 기대작 ‘아이온2’가 실질적인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와관련 흥국증권 김지현 연구원은 “이번 하반기 신작 중 높은 기대감을 가진 작품은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호연’은 히트 IP인 ‘블레이드&소울’의 서사를 담고 있어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있고 의외에 성과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블레이드&소울2’ 중국 출시와 ‘TL’의 글로벌 론칭이 영업이익 체력을 일부 지켜줄 것”이라며 “고정비성 인건비의 감소는 ‘아이온2’ 출시 모멘텀을 기다리는 올해에도 영업이익 체력을 지켜줄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덧붙였다. 흥국증권은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25만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