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간다! 우타 거포 유망주→사회인 야구 출신 선수의 아름다운 도전 “많이 배워 돌아올게요”

“많이 배워 돌아올게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5일 하나의 소식을 전했다. 오는 18일부터 9월 5일까지 미국에서 개최되는 2024 MLB 드래프트 후반기 리그에 KBO 소속 선수 2명이 참가한다는 것. 그 2명은 삼성 라이온즈 소속 내야수 이창용, 투수 김성경이다.

2021년 시작되어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MLB 드래프트 리그는 MLB가 현대화된 기술을 접목시켜 유망주 선수들을 분석하고 발굴하기 위해 창설한 리그이다. 6개 팀이 참가해 팀당 80경기를 치르며, 전반기에는 드래프트 자격이 주어지는 고등학교, 대학교 졸업반 선수, 후반기에는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다시 프로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 및 독립리그 선수 등으로 팀이 구성된다.

MLB 드래프트 리그에서는 트랙맨, 랩소도 등의 장비를 활용해 선수들의 트래킹 데이터를 측정하고 데이터 분석 내용을 선수 및 MLB 스카우트 팀과 공유해 각 선수의 기량을 구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해준다. 드래프트 리그는 지난 3년간 총 133명의 MLB 드래프트 지명 선수를 배출했다.

삼성은 이창용, 김성경을 비롯해 트레이닝 코치 등 총 4명을 보내며 7월 15일부터 9월 6일까지 총 45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창용과 김성경 모두 삼성에서 기대하는 유망주들이다. 이창용은 신흥고-강릉영동대 졸업 후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8라운드 73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군 전역 후 맞이한 시즌인 올 시즌 가능성을 보여줬다. 퓨처스리그 46경기 타율 0.304 45안타 10홈런 33타점 28득점으로 활약했다. 현재 퓨처스리그 홈런 공동 1위.

이와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 6월 19일 대구 SSG 랜더스전에서 1군 데뷔의 꿈을 이뤘다. 5경기 타율 0.154 2안타를 기록했다. 데이비드 맥키넌이 떠나면서 박병호와 함께 1루 수비를 책임질 후보 중 한 명이었다.

이창용은 구단을 통해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해외리그 중에서도 가장 수준 높은 리그라고 들었다. 하루빨리 리그에 참가해 경험해 보고 싶다. 이번 경험을 토대로 팀에서 원하는 타자가 될 수 있도록 많이 배워서 돌아오겠다”라고 말했다.

김성경은 특이 케이스다. 아마추어 시절 잠시 야구를 그만두었다가 사회인 야구를 통해 송원대에 진학, 얼리 드래프티로 2024 신인 드래프트서 5라운드 44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아직 1군 무대는 밟지 못했지만 퓨처스리그 21경기 4홀드 평균자책 3.00으로 준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성경은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기분이 좋다. MLB 드래프트 리그에 가서 내 공을 자신 있게 던지는 법을 배워오고 싶다. 팀이 필요로 하는 상황에 올라가 완벽하게 임무 수행을 하는 그런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성장해서 돌아오겠다”라고 다짐했다.

삼성은 “앞으로도 수준 높은 해외 리그에 유망주를 파견해 기량 발전 및 경험을 쌓아 신예 자원 육성의 토대를 마련하고, 향후 팀을 이끌어 나갈 미래 자원을 발굴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