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밴스는 트럼프 복제인간”… ‘총격’ 이틀만에 공세 재개

민병기 기자 2024. 7. 1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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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시 공화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공세를 재개했다.

이는 민주당 내 후보교체론을 염두에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격에 집중해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이었지만 13일 피격 사건 후 공화당 인사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를 직접 유발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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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론 확산에 위기감 반영
“난 트럼프보다 3살 많을 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시 공화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공세를 재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후 이틀 만이다. 피격 사건과 공화당 전당대회가 맞물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는 데 대한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방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J D 밴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발표한 데 대해 “(밴스 의원은) 현안에 있어 트럼프의 복제인간(클론)”이라며 “차이를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X에 올린 글에서도 “밴스는 노동자 계층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이제 그는 트럼프와 함께 부자 감세 및 중산층에 대한 증세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비판했다. 피격 사건 직후 단합을 강조하고 선거 과열 자제를 당부했던 바이든 대통령이 피격 이틀 만에 공화당에 대한 포문을 연 모양새다. 바이든 대통령은 14일 두 차례 대국민연설을 통해 “이 나라의 정치적 언사는 너무 과열돼 있으며 이제는 식혀야 할 때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할 책임이 있다”고 역설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썼던 ‘과녁 중앙’이라는 표현에 대해서 실수였다고 인정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비판 기조는 분명히 했다. 그는 “당시 발언을 할 때는 트럼프의 의제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며 “그 단어를 사용한 것은 실수였지만, 그가 한 일을 생각해 보라. 그가 토론 도중 한 거짓말을 생각해 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일 후원자들과의 통화에서 “트럼프를 과녁 중앙에 놓아야 할 때(It’s time to put Trump in the bull’s eye)”라고 말했다. 이는 민주당 내 후보교체론을 염두에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격에 집중해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이었지만 13일 피격 사건 후 공화당 인사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를 직접 유발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고령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나는 늙었다. 그러나 나는 단지 트럼프보다 3살 더 많을 뿐”이라며 “나의 인지력은 매우 좋으며, 나는 역대 어느 대통령이 한 일보다 많은 일을 지난 3년 반 동안 해냈다”고 강조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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