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가능성↑' 亞증시 혼조세…"국가별 차별화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암살 시도를 피한 데 이어 부통령 후보를 지명하며 대세론을 만들어가는 가운데, 16일(이하 현지시간) 아시아 주요 증시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휴장 이후 문을 연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한국시간 오전 11시 12분 기준 전장 대비 0.56% 올랐고, 대만 자취안 지수도 1.02% 상승했다.
오전 11시 32분 기준 코스피(+0.13%)와 호주 S&P/ASX 200 지수(-0.14%)는 보합세다.
전날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5.1%)를 밑도는 4.7%로 발표된 가운데, 경제 방향을 제시하는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가 진행 중인 중국에서는 증시가 대체로 약세다.
한국시간 오전 11시 17분 기준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가 각각 0.37%, 0.23% 내렸고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0.12% 오른 채 거래되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와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각각 1.08%, 1.02% 내린 상태다.
이는 전날 상승세를 보였던 미국 시장과 다른 모습이다.
전날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장중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끝에 0.53%, 0.28%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도 0.40% 올랐다.
블룸버그는 아시아 증시 흐름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면서 아시아 시장에서는 무역분쟁 및 지정학적 갈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호주 캐피털닷컴의 카일 로다 선임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느 국가를 우방·적국으로 규정할지에 근거해 투자자들이 자산을 배분하고 있다면서 일본은 우호적으로 보는 반면 중국은 부정적으로 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의 경기 부진과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전망 속에 중국 주식을 추종하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6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간 상태다.
엔화 가치 약세 속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60% 이상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강경책을 취할 경우 투자 자금이 중국을 빠져나와 일본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RBC자산운용아시아의 재스민 두안 선임 전략가는 "일본이 아시아에서 가장 안전한 시장이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엔저가 지속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엔화 절상을 강제하기 위한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달러 가치는 소폭 강세이며 자산시장은 대체로 큰 변동성이 없는 모습이다.
유로화·엔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45 오른 104.334 수준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8원 오른 1,384.0원에 개장했고,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57엔 오른 158.63엔, 역내위안/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07위안 오른 7.2653위안이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4.214%이고 금 가격은 전장 대비 0.59% 오른 온스당 2,429.07달러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 폭을 키워가며 6만4천달러 위로 올라섰다.
코인마켓캡을 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오전 11시 33분 기준으로 24시간 전 대비 3.96% 오른 6만4천620.5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도중 암살 용의자가 쏜 총에 귀 윗부분을 맞았지만, 연단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쥐고 흔들며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달 대선후보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81세)에 따른 인지력 문제를 드러낸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상태에서 암살 시도까지 벌어지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러닝메이트로 백인 빈곤층 출신 J.D.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을 낙점한 상태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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