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566번 번개 쾅쾅, 하늘 깨진 줄…기상 장비도 고장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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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지방에 강한 비와 함께 3500여 번의 낙뢰가 치면서 기상 장비가 장애를 일으키고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16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10시 40분까지 전남 지역에 3566번의 낙뢰(천둥·번개)가 쳤다.
기상청의 기상 관측 장비에 낙뢰가 치면서 한때 작동이 중단됐다.
기상청은 낙뢰의 원인으로 높게 발달한 비구름대와 느린 이동 속도를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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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비구름대와 느린 이동 속도가 원인"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남부지방에 강한 비와 함께 3500여 번의 낙뢰가 치면서 기상 장비가 장애를 일으키고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16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10시 40분까지 전남 지역에 3566번의 낙뢰(천둥·번개)가 쳤다.
지난해 7월 한 달간 전남에서 4916번의 낙뢰가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72% 수준에 달한다.
즉 여름철 한 달 낙뢰 발생 건수의 70% 이상이 이틀 만에 집중된 셈이다.
잦은 낙뢰로 피해도 잇따랐다.
기상청의 기상 관측 장비에 낙뢰가 치면서 한때 작동이 중단됐다.
지역별로는 1분마다 실시간으로 기온, 강수량, 풍향·풍속 등을 수집하는 종관기상관측장비(공식)와 자동기상관측장비(비공식)가 있다.
신안 흑산도의 종관기상관측장비와 홍도·옥도, 진도 상조도, 완도 완도읍, 장흥 관산의 자동기상관측장비 등 6개 지점에서 장비들이 장애를 일으켜 한동안 자료가 기상청으로 송출되지 못 했다.
현재 흑산도와 홍도, 옥도는 수리가 완료돼 정상적으로 자료가 표출되고 있다. 그밖의 지역에서는 유지 보수가 진행 중이다.
여수에서는 낙뢰로 인해 한 석유화학 업체에서 정전이 발생, 공장 가동이 멈춰섰고 복구를 진행하던 중 기름이 유출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낙뢰의 원인으로 높게 발달한 비구름대와 느린 이동 속도를 지목했다.
통상적으로 비구름대가 높게 발달하면 낙뢰가 동반되는데, 동쪽에 위치한 고기압으로 인해 구름대의 속도까지 느려지면서 낙뢰 빈도수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시간당 최대 103.5㎜의 비가 쏟아진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느린 속도로 한 지역에 강한 비를 뿌리면서 강수 집중도가 높아졌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상관측이 한때 장애를 일으켰지만 레이더 추정치 등을 통해 호우특보 등을 안내했다"며 "통신망에 문제가 생겼을 뿐 관측 자료는 날아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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