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졸업 후 1년 가까이 백수…첫 직장 공무원보다 기업 선호

임소현 기자 2024. 7. 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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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평균 1년7.2개월 근속…66%, 14개월 만에 그만둬
60%는 첫월급 200만원 미만…300만원 이상 5.1%
첫 직장 '퇴사' 청년 46% "보수·근로시간 불만족"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9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글로벌플라자에서 열린 ‘2024 대구·경북 공공기관 지역인재 합동 채용설명회’를 찾은 취업 준비생들이 채용상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4.05.09. lmy@newsis.com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청년들이 졸업 후 평균 11개월 넘게 백수로 지내는 것으로 나타나며 첫 취업 소요 시간이 역대 최장 기간을 기록했다. 처음 직장을 잡더라도 10명 중 3명은 '1년 이하 계약직'이었으며 시간제 근로 비율도 역대 최대치를 갈아 치웠다.

청년들이 준비하고 있는 취업시험의 경우 처음으로 기업이 공무원을 넘어섰고, 일반직 공무원 준비 비중도 역대 최저를 기록하며 '공무원 비(非)선호 현상'이 가시화됐다.

통계청은 16일 이러한 내용의 '2024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15~29세) 부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올해 5월 고용동향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취업시험 준비자 56.5만명…1위 공무원 제치고 기업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층 중 지난 1주간 취업시험 준비자는 56만5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6만9000명 감소했다. 취업준비자 비중은 13.3%로 2021년 5월 19.1% 이후 감소세다.

취업시험 준비자는 일반기업체(29.7%), 일반직 공무원(23.2%), 기능분야 자격증 및 기타(18.9%) 순으로 많고 남녀 모두 일반기업체 취업 준비 비율이 가장 높았다.

전년동월대비 일반기업체(+2.4%p), 기능분야 자격증 및 기타(+2.7%p), 고시 및 전문직(+1.5%p) 준비자 비율은 상승한 반면 일반직 공무원(-6.1%p) 등 비율은 하락했다.

[서울=뉴시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일반기업체가 전년동월대비 2.4%p 증가한 29.7%로 가장 높고 일반 공무원은 23.2%로 6.1%p 감소하는 등 조사가 시작된 2006년도 이래 처음으로 1, 2위 순위가 변동돼 남녀 모두 취업시험 준비 분야 1위는 일반기업체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임경은 과장은 "작년에 남성 같은 경우에는 일반기업체가 1위를 차지했음에도 여성들에 대해서는 일반 공무원이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올해는 해당 부분이 변경되면서 순위가 바뀐 측면이 있다"고 부연했다.

일반직 공무원 준비 비중은 조사 이래 최저치이기도 하다. 일반직 공무원 비중은 2006년 첫 조사를 했을 당시만 해도 무려 40.7%에 이르렀지만 19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청년, 졸업 후 11.5개월 백수…고졸은 1년 6개월 걸려

청년들이 졸업 후 임금을 받는 첫 직장에 취직하기까지는 평균 11.5개월이 걸렸다. 첫 직장을 구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작년보다 1.1개월 증가했으며 조사 이래 최장 기록이다.

졸업 후 3개월이 넘지 않은 기간에 청년 47.7%가 첫 직장을 구했지만, 절반 이상은 3개월 이상이 걸렸다. 첫 직장을 구하기까지 3년 이상 걸린 경우도 9.7%나 됐다. 첫 취업까지 평균 소요 기간은 고졸 이하가 1년 5.6개월로 대졸 이상(8.3개월)보다 길었다.

첫 직장을 산업별로 보면 숙박 및 음식점업(14.7%), 광제조업(13.9%),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1.9%) 순으로 높았다. 남성은 광제조업(21.6%), 숙박 및 음식점업(14.7%), 운수및창고업·정보통신업(12.0%) 순으로 높으며 여성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9.1%), 숙박 및 음식점업(14.5%), 교육서비스업(13.4%) 순이었다.

직업별로 보면 관리자·전문가(25.9%), 서비스종사자(22.9%), 사무종사자(21.7%) 순으로 집계됐다.

첫 직장서 평균 1년 7.2개월 근속…31%는 '1년 이하' 계약직

청년이 첫 직장을 다니는 평균 기간은 1년 7.2개월로 전년보다 0.6개월 증가했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임금근로자는 66.8%, 첫 일자리가 현재 직장인 경우는 33.2%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0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구직자들이 상담을 위해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2024.07.10. jhope@newsis.com

청년층이 구한 첫 직장의 60.3%는 계약기간을 정하지 않았으나 37.2%는 계약기간이 정해져 있었다. 이 중 31.4%는 1년 이하 계약직으로 작년보다 2.4%포인트(p) 늘었다. 계약 기간을 1년 초과로 정한 청년층 취업자는 5.8%였다.

계약기간을 정하지 않았지만 계속 근무할 수 있는 일자리는 52.6%로 가장 높았다. 일시적 일자리 비중은 7.7%였다. 근무 형태별로 보면 전일제 근로자가 74.1%로 전년보다 2.4%p 줄었으며 시간제 근무자는 2.0%p 늘어난 23.4%로 조사됐다. 시간제 근무자의 경우 역대 최고 수준이다.

청년 60% 첫 월급 200만원 미만…퇴직 사유 46% "근로 여건 불만족'

첫 직장에 취업할 당시 임금(수입)이 월 200만~300만원인 경우는 35.2%로 가장 많았다. 300만원 이상을 받는 경우는 5.1%였다.
[서울=뉴시스]

200만원보다 적은 경우는 59.9%에 달했다. 10명 중 6명 가량이 초봉 200만원 미만 일자리에 취업한다는 의미다.

구간별로 보면 150만~200만원 미만이 33.1%를 차지했고 100만~150만원 미만은 13.0%, 50만~100만원 미만이 9.5, 50만원 미만 4.2%가 뒤따랐다.

남성은 200만~300만원 미만 일자리가 39.2%로 가장 많았으며 여성은 150~200만원 미만이 37.1%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는 보수·근로 시간 등 근로 여건 불만족이 45.5%로 가장 높았다. 임시적·계절적인 일의 완료·계약기간 끝남이 15.6%, 건강, 육아, 결혼 등 개인·가족적 이유 15.3% 순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l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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