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장엔진 '소비' 둔화에 韓 기업 수출도 주춤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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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후 미국의 빠른 회복을 이끌었던 소비가 당분간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대미 수출 성장세도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과장은 "전체 소비의 80%를 차지하는 미국 소득 상위 20%의 경우 자산가격 상승으로 소비 여건이 양호하고 최근 고용둔화 흐름에도 실업률이 과거 평균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미국 소비가 둔화되겠지만 급격하게 꺾이는 것은 아니라서 우리 기업에도 수출 하방 압력은 있겠지만 영향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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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빠른 회복세 보이던 美소비 최근 둔화
고물가·고금리 영향 속 초과저축 소진되자 소비여력↓
부진하던 유럽은 소비 반등 청신호…수출도 개선 예상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후 미국의 빠른 회복을 이끌었던 소비가 당분간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대미 수출 성장세도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소비 둔화폭이 크지 않고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제품의 수출 경쟁력 강화로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저축 다 떨어진 미국인들 소비 줄인다
한국은행은 16일 ‘미국과 유로지역의 소비 흐름을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를 이끄는 소비가 올해 증가세 둔화를 보이며 한동안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들어서는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금리에 민감하고 가격이 높은 자동차와 IT 기기 등의 내구재를 중심으로 미국 소비가 꺾이고 있으며, 식료품 등 생필품의 소비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다.
미국 소비는 팬데믹 충격 직후 급감했지만, 정부의 강력한 재정지원과 고용 호조 등으로 빠르게 회복해 주요국 중 유일하게 장기(2010~2019년) 추세를 웃도는 견조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현아 한국은행 조사국 미국유럽경제팀 과장은 “기본적으로 고물가·고금리 영향이 누적된 데다 그간의 소비 모멘텀을 지지해왔던 초과저축이 대부분 소진됐다”며 “소비자 심리도 고물가 지속에 대한 가계부담 증대, 최근 실업률 상승 등에 따른 향후 고용 악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여 상당폭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1분기 78.4에서 2분기 71.5로 낮아졌으며 7월 기준 66까지 떨어졌다.
미국의 소비 약화 흐름은 내구재를 중심으로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 과장은 “미국 소비는 노동시장의 수급이 균형을 찾아가면서 내년 이후 장기 추세 수준에 점차 수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소비 둔화로 국내 수출 성장세도 둔화되겠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과장은 “전체 소비의 80%를 차지하는 미국 소득 상위 20%의 경우 자산가격 상승으로 소비 여건이 양호하고 최근 고용둔화 흐름에도 실업률이 과거 평균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미국 소비가 둔화되겠지만 급격하게 꺾이는 것은 아니라서 우리 기업에도 수출 하방 압력은 있겠지만 영향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전년대비 2.2% 증가를 기록했던 미국 소비가 올해 2% 혹은 1% 후반대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진했던 유럽 소비 회복 신호…수출도 개선 전망
최근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던 유럽 국가들의 민간 소비는 반등세를 보일 전망이다. 고민지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종합팀 과장은 “최근 유로 지역의 소비는 실질구매력 개선 등으로 전환점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의 점진적인 통화긴축 완화 역시 금리에 민감한 내구재 등의 소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특히 재화를 중심으로 소비 부진이 완화될 경우 제조업 중심 유럽 국가에서는 ‘생산→소득→소비’의 선순환이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판단이다.
고 과장은 “유로지역 소비와 제조업경기가 점진적으로 나아질 경우 그동안 부진했던 우리 기업의 대(對)유로 지역 수출 역시 시차를 두고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은 (bluera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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