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1위가 최하위 굴욕..강자들 모두 무너진 홈런더비 ‘언더독의 반란’

안형준 2024. 7. 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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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들이 체면을 구긴 홈런더비였다.

올스타전 전야제 행사인 '2024 T-모바일 홈런더비'가 7월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 필드에서 열렸다.

에르난데스는 다저스 최초 홈런더비 우승자가 됐다.

두 차례 홈런더비 우승 경험이 있는 강자 알론소도 굴욕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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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강자들이 체면을 구긴 홈런더비였다.

올스타전 전야제 행사인 '2024 T-모바일 홈런더비'가 7월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 필드에서 열렸다. 이날 홈런더비에서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LAD)가 우승을 차지했다. 에르난데스는 다저스 최초 홈런더비 우승자가 됐다.

올해부터 방식이 변경된 홈런더비는 1라운드에서 1대1이 아닌 8명이 모두 타격해 상위 4명을 가리는 리그전이 진행됐다. 참가자의 정규시즌 전반기 홈런 수로 결정하는 시드는 큰 의미가 없어졌다.

올해 홈런더비에는 거너 헨더슨(전반기 28홈런), 마르셀 오주나(26홈런), 호세 라미레즈(23홈런), 피트 알론소(19홈런), 테오스카 에르난데스(19홈런), 아돌리스 가르시아(17홈런), 바비 위트 주니어(16홈런), 알렉 봄(11홈런)이 출전했다. 차례대로 1라운드 1-8번 시드가 됐고 1라운드는 8번 봄부터 역순으로 타격했다.

1라운드부터 이변이 벌어졌다. 전반기 단 11홈런을 기록한 봄은 커리어 하이 홈런이 20개로 거포라 부르기 어려운 선수다. 하지만 봄은 1라운드에서 무려 21홈런을 쏘아올리며 1라운드 1위를 차지해 2라운드 1번 시드가 됐다. 정규시간 3분에만 20홈런을 쏘아올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라미레즈가 1라운드 21홈런으로 2위를 차지했지만 3,4위도 위트(20홈런)와 에르난데스(19홈런)가 차지했다. 8명 중 전반기 홈런 수 상위 4명 중 1라운드를 통과한 선수는 라미레즈 한 명 뿐이었다.

굴욕도 있었다. 8명 중 전반기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헨더슨은 전반기 홈런 전체 3위였다. 올해 전반기 헨더슨보다 홈런을 많이 친 선수는 애런 저지(34HR)와 오타니 쇼헤이(29HR) 단 둘 뿐이었다. 하지만 헨더슨은 1라운드에서 단 11홈런을 기록하는데 그쳐 1라운드 최하위에 머물렀다.

두 차례 홈런더비 우승 경험이 있는 강자 알론소도 굴욕을 맛봤다. 알론소는 1라운드 단 12홈런에 그쳤다. 마지막 타자로 나선 헨더슨이 11홈런으로 최하위가 되기 전까지는 알론소가 최하위였다.

8명 중 전반기 두 번째로 많은 홈런을 기록한 오주나도 굴욕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오주나는 저지, 오타니, 헨더슨에 이어 전반기 전체 홈런 4위였지만 1라운드에서 16홈런에 그쳤다. 홈 어드밴티지를 업고 출전한 가르시아도 18홈런으로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전통의 강자인 알론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전성기가 지난 모습을 노출했다. 그리고 전반기 최강자들은 막상 '판'을 깔아주니 제대로 힘을 보이지 못했다.

경기 내에서도 강자들의 패배는 이어졌다. 1라운드 1위 봄도 2라운드에서 고배를 마셨고 2라운드 1위였던 위트마저도 마지막 결승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언더독의 반란'이 거듭된 홈런더비였다.(사진=거너 헨더슨)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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