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도 한 물 갔나…시험 접고 기업체 두드리는 청년층
공무원 비중, 일반 기업에 첫 추월…"선호도 떨어져"
시간제 첫 일자리 23.4% ‘최대’…근속 0.6개월 증가
'일자리-전공 매우 불일치' 38.7%…청년 고용률 하락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4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청년층(15~29게) 비경제활동인구 416만 4000명 가운데 취업시험 준비자는 56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 9000명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시험 준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3.9%로, 2021년 5월(19.1%) 정점을 찍은 이래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중 일반직 공무원을 준비하는 청년은 13만 1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5만 5000명 줄었다. 취업시험 준비자 가운데 공무원 준비 비중도 지난해 29.3%에서 올해 23.2%로 하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에 해당 항목을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역대 최저치다. 공무원 준비 비중은 첫 조사 때 40.7%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증감을 반복하다가 이번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일반 기업체를 준비하는 청년(16만 8000명)의 비율은 27.3%에서 29.7%로 높아졌다. 일반기업체가 취업시험 준비분야 6개 중 공무원을 넘어 1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성별로 봐도 남자(32.8%)와 여자(25.6%) 모두 일반 기업체 취업 준비 비율이 가장 높았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최근 공무원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는 건 잘 알려진 부분”이라며 “지난해에는 남성같은 경우 일반 기업체가 1위를 차지했음에도 여성은 여전히 일반공무원이 1위였는데, 올해는 여성에서 변화가 있으면서 순위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는 △기능분야 자격증 및 기타(18.9%) △고시 및 전문직(12.7%) △언론사 공영기업체(11.8%) △교원임용(3.8%) 순이었다. 이중 기능분야 자격증 및 기타와 고시 및 전문직 준비자 비율은 1년 전보다 각각 2.7%포인트, 1.5%포인트 상승했다.
졸업 후 첫 일자리가 임금근로자인 청년의 첫 취업 평균 소요기간은 11.5개월로 전년 동월보다 1.1개월 증가했다. 역대 처음으로 11개월을 넘어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고졸 이하가 2.8개월 늘어난 1년 5.6개월이었고, 대졸 이상은 0.1개월 증가한 8.3개월이었다. 저학력일수록 취업할 때까지 시간이 더 걸렸다는 의미다.
임 과장은 “고졸 이하에서 취업 경험이 줄어드는 것과 연결되는 부분”이라며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이 바로 취업을 진행하는 게 아니라 진학 준비를 하다가 취업으로 나중에 넘어가는 모습들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첫 일자리의 근무형태는 전일제 근로인 경우가 1년 전보다 2.4%포인트 줄어든 74.1%로 집계됐다. 반면 시간제 일자리는 23.4%로 2.0%포인트 늘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첫 직장에 취업할 당시 임금은 200만원~300만원 미만인 비율이 35.2%로 가장 높았다. 200만원 미만인 비율은 59.8%였다. 약 10명 중 6명의 첫 직장에서 200만원을 받지 못했다는 의미다. 첫 일자리의 산업별 비율은 △숙박 및 음식점업(14.7%) △광제조업(13.9%)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1.9%) 순으로 높았다.
이들의 첫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1년 7.2개월로 1년 전보다 0.6개월 증가했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로는 ‘보수·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이 45.9%로 가장 비중이 컸으나 1년 전보다는 0.4%포인트 하락했다.
‘일자리-전공 매우 불일치’ 38.7%…청년층 고용률 하락
최종학교를 졸업한 청년 452만 1000명 가운데 졸업 후 취업 경험이 있는 비중은 86.2%(376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이들 중 최근 일자리와 전공과의 관련성은 ‘매우 불일치’하다는 답한 비율이 38.7%로 가장 높았다.
청년층 인구는 817만 3000명으로 1년 전보다 24만 3000명 감소했다. 이중 취업자는 383만 2000명으로 17만 3000명 감소했고, 고용률은 0.7%포인트 떨어진 46.9%로 집계됐다. 실업자는 2만 8000명 증가한 27만 6000명으로, 실업률은 0.9% 상승해 6.7%를 기록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50.3%로 0.2%포인트 하락했다.
이지은 (jean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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