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방실이·현철, 떠나가는 레전드 아쉬운 이별[스경X이슈]
한국 가요계의 레전드들이 연이어 세상을 떠나며 안타까움을 안기고 있다.
가수 현철이 지난 15일 밤 별세했다. 향년 82세. 고인은 경추 디스크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후 신경 손상 등으로 오랜 기간 투병하며 요양 생활을 해오던 중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으로 은퇴를 알리지 않았던 만큼, 그의 재기를 기다리던 차에 전해진 비보에 많은 이가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고 있다.
고(故) 현철은 1969년 데뷔했으나, 1980년대에 들어 ‘사랑은 나비인가 봐’가 히트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봉선화 연정’ ‘싫다 싫어’ 등이 크게 흥행하며, 태진아, 송대관, 설운도와 함께 트로트 4대 천왕으로 활약했다.
2010년까지 꾸준히 곡을 발표하며 활동해왔으나, 지난 2018년 KBS1 ‘가요무대’ 출연 후 투병에 들어갔다. 그러던 중 지난 2020년 KBS2 ‘불후의 명곡’에서 하춘화와 함께 레전드 가수로 출연해 뭉클함을 안겼으나, 그것이 마지막 방송 출연 모습이 됐다.
원조 ‘국민가수’들과의 연이은 이별에 아쉬움이 이어지고 있다.
5개월여 전인 지난 2월에는 17년간 투병했던 가수 방실이가 향년 61세로 세상을 떠났다. 1980년 미8군 부대에서 활동을 시작, 1985년에는 박진숙·양정희와 여성 3인조 서울시스터즈로 ‘첫차’ ‘뱃고동’ ‘청춘열차’ 등을 발표해 큰 사랑을 받았다. 1990년 솔로로 전향한 후에는 ‘서울 탱고’ ‘여자의 마음’ 등 히트곡을 발표했으며, 2000년대에도 활발히 활동했으나 2007년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투병을 이어왔다.
비보가 전해지고 가수 설운도와 조항조, 현당, 김혜연, 이자연, 배우 이동준 등 한 시대를 함께 했던 선후배와 동료 가수들이 빈소를 찾았고, 장례를 마친 뒤 고인은 강화 월곶리에 잠들었다.
지난해 4월에는 ‘가요계 대모’ 현미가 향년 85세로 하늘의 별이 됐다. 현미는 1세대 실향민 가수로, 1962년 발표한 ‘밤안개’를 통해 ‘국민가수’로 떠올랐다. 이후로도 작곡가 故이봉조와 결혼해 ‘보고 싶은 얼굴’, ‘떠날 때는 말 없이’, ‘몽땅 내 사랑’, ‘무작정 좋았어요’ 등의 히트곡을 냈다.
별세 직전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했으나, 용산구 자택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고인의 장례는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치러졌으며, 미국에 있던 조카인 배우 한상진과 조카인 가수 노사연 등은 물론 가수 현숙, 배일호, 하춘화, 설운도, 김흥국, 진성, 나훈아, 이미자, 박구윤 등이 빈소를 찾았다. 윤석열 대통령도 조화를 보내 추모했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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