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좌파연합 내홍 지속… 범여권, 사회당에 “손잡자”

LFI, 사회당과 총리인선 충돌에
내각 구성논의 중단 카드로 압박

프랑스 의회 개원(18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최근 총선에서 1위를 차지한 좌파연합 정당인 신민중전선(NFP)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NFP 내 최대 정당인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가 사회당과의 이견으로 총리 후보 지명 관련 논의 중단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내각 구성에 차질이 빚어지며 의회 개원과 파리올림픽 개막(26일)을 앞두고 프랑스의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LFI는 성명서를 통해 “사회당이 NFP 내 다른 정당들이 제시한 총리 후보를 반대한 것은 수용할 수 없다”면서 “사회당이 자당 후보 이외 모든 후보에 대한 거부권을 철회하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진영과의 어떤 형태의 협정도 거부하며 NFP 공약을 실행할 의지를 명확히 하기 전까지 이 문제(정부 구성)에 대한 논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전날 사회당이 LFI를 중심으로 공산당과 녹색당이 찬성한 프랑스 해외령 레위니옹의 도지사 위게트 벨로를 총리 후보로 추대하는 데 반대해 또다시 단일 총리 후보 지명에 실패하자 내각 인사 논의 중단 카드로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사회당은 “우리는 NFP가 제시한 후보를 조직적으로 거부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 둔다”고 즉각 반박하며 좌파연합 내부 갈등을 표출했다.

NFP 내부에서는 사회당이 범여권과 힘을 합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사회당은 NFP 내 온건 좌파로 꼽혀, 극좌와 극우를 제외하고 의회 내 공화국 전선을 중심으로 다수당을 형성하려는 범여권의 구애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장관은 프랑스앵포에 출연해 “사회당이 NFP와 결별한다면 우리는 공화주의적이고 합리적이며 세속적인 사회당과 함께 일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프랑스 수사당국은 파리의 한 기차역 인근에서 파리올림픽을 대비해 치안 유지 업무를 하던 군인에게 흉기를 휘두른 괴한 1명을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