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中, 묻지마 폭행·범죄 늘었다

박세희 기자 2024. 7. 1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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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4.7%로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는 등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극단적 선택과 묻지마 폭행, 범죄가 늘어나면서 사회적 긴장도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의 한 동부 도시에서 열린, 경기 침체로 인한 사회적 불안 관련 세미나에서 산둥(山東)성 관계자는 "묻지마 폭행 등 극단적인 폭력 사례가 점점 더 빈번해지고 있다"면서 "국민의 심리적 문제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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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체 스트레스… 곳곳 경고음
시위 21% 증가… 경제난 주원인
건설업계 1000만명 일터 쫓겨나
불안·우울 영상조회 224% 뛰어
1년새 사기 33%·절도 18% 증가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중국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4.7%로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는 등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극단적 선택과 묻지마 폭행, 범죄가 늘어나면서 사회적 긴장도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부양을 위한 뚜렷한 대책도 나오지 않으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압박도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당국이 경기 침체와 관련된 정신 질환, 범죄율 증가, 소요 등에 대해 점점 더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국제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내에서 온라인 시위를 비롯한 각종 시위 및 소요가 총 655건 발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수치다. 부동산 및 건설 업계의 임금 체불, 서비스 업계의 대규모 구조조정 및 임금 삭감 등이 시위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실제로 건설업계 불황으로 약 1000만 명의 노동자가 지난 2022∼2023년에 건설 업계를 떠났으며 이 중 일부는 노숙자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인의 정신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의 대표 검색엔진 바이두(百度)에서 정신 건강과 관련한 단어 검색량은 2018년부터 2023년 사이 매년 평균 35% 증가했으며, 지난해 중국판 유튜브에 해당하는 동영상 플랫폼 빌리빌리에서 불안과 우울증에 관한 동영상 조회 수는 전년도에 비해 224%나 증가했다. 15∼24세의 극단적 선택도 2018년 이후 4년 동안 20% 가까이 늘었다.

최근 중국의 한 동부 도시에서 열린, 경기 침체로 인한 사회적 불안 관련 세미나에서 산둥(山東)성 관계자는 “묻지마 폭행 등 극단적인 폭력 사례가 점점 더 빈번해지고 있다”면서 “국민의 심리적 문제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범죄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법원은 이전 해보다 16% 늘어난 양의 사건을 접수했다. 사기가 33%, 절도가 18% 늘었다. 최근 중국에서는 미국인과 일본인을 향한 흉기 피습 사건과 같은 묻지마 테러식의 범죄도 일어났다. 이에 이날부터 오는 18일까지 개최되고 있는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사회적 불안정을 해소할 복지정책도 나와야 한다는 압박이 거세다고 FT는 전했다.

사회적 불안이 지속적으로 심화할 경우 시 주석을 향한 불만이 함께 거세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시 주석은 포스트 팬데믹 시대 중국의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첨단 기술 분야에 베팅했지만 이 전략이 지정학적 역풍을 맞으며 불확실성에 직면했다”면서 “중국의 경기 침체로 시 주석에 대한 압박도 가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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