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연일 '종부세 완화론' 때리기…이재명은 '로키 모드'

유영규 기자 2024. 7. 1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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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당대표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제1회 전국당원대회 후보자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자리로 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에서 종합부동산세 완화를 비롯한 감세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연임이 유력한 이재명 후보가 종부세 완화·금융투자소득세 유예 카드로 중도 확장론을 펴고 나선 데 대해 '언더독' 김두관 후보가 "당 정체성 파괴 행위"라며 연일 맹공하면서입니다.

김 후보는 오늘(16일) 라디오에 나와 "불평등과 양극화가 굉장히 심해지고 있기 때문에 종부세와 금투세를 건드리는 것은 당의 세제 원칙의 근간을 흔드는 문제라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종부세와 금투세는 지켜야 할 원칙"이라면서 "기본을 탄탄하게 지킨 이후에 좀 더 유연하게 할 수는 있지만 뿌리째 흔드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후보는 지난 12일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는 당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파괴하는 행위로 대표 자격이 없다"면서 포문을 연 이후 매일 이 후보의 종부세 완화론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대세론'을 형성한 이 후보가 파괴력이 강한 세제 이슈까지 건드리고 나서자, 김 후보는 이에 선명한 대립 구도를 만들어 존재감을 부각하는 한편 이 후보를 상대로 한 '적통 논쟁'으로 득표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입니다.

김 후보 측은 언론 통화에서 "1라운드가 '이재명 일극 체제' 비판이었다면 2라운드는 종부세 등 감세론 비판"이라면서 "침묵하면서 당 근간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에 우려하는 이들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특별한 공개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예정된 재판 일정을 소화하면서 의원들을 비롯한 당내 인사들과 물밑 소통하는 '로 키 행보'를 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는 18일 시작되는 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 일정을 준비하는 데 매진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종부세에 대한 김 후보의 잇따른 공격에도 맞대응을 자제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이 후보는 전날 종부세 완화론에 대한 김 후보의 비판과 관련해 "입장들이야 다양할 수 있다. 다양한 입장들을 조정해 가는 게 정치다. 국민들 뜻을 존중해 합리적 결론을 내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만 말했습니다.

수세 속에 공격적 행보로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김 후보와 달리, 연임이 유력한 가운데 '타이틀 방어전'을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다만 후보 간 토론회가 거듭되고 지역 순회 연설이 시작되면 이들 간 종부세 논쟁은 격화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표 측은 "종부세와 관련해 이 후보 생각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지만 반대 의견도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어차피 전당대회에서 결론 낼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정기국회 때까지 장기 토론을 해야 하는 사안이어서 급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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