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로 떠난 황선우 "자유형 200m·계영 800m 메달 따겠다"

이상철 기자 2024. 7. 1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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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올림픽 출전…"후회없는 레이스 펼칠 것"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수영 국가대표팀 황선우가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출국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7.16/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인천공항=뉴스1) 이상철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1·강원특별자치도청)가 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선우는 1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전 가진 인터뷰에서 "도쿄 올림픽 이후 3년 동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기록을 작성하고 많은 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메이저대회 자유형 200m에서는 매번 시상대에 오른 만큼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따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파리 올림픽은 황선우에게 두 번째 올림픽이다. 그는 3년 전 고등학생 신분으로 처음 출전한 도쿄 올림픽에서 남자 자유형 100m 5위와 200m 7위를 기록, 국제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는 동시에 한국 수영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다만 정작 황선우는 하룻강아지가 멋모르고 덤빈 대회로 기억한다. 레이스 전략도 제대로 짜지 못해 오버페이스하는 등 아쉬움이 못내 남아 있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에서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나선 대회였는데, 이번에는 착실하게 잘 준비했다"며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등 많은 대회를 출전하면서 경험을 축적했다. 이제 그 경험을 살려 파리 올림픽에서 후회 없는 레이스를 펼치겠다"고 전했다.

황선우는 김우민과 함께 한국 수영을 이끄는 쌍두마차다. 둘은 파리 대회에서 12년 만에 올림픽 수영 메달에 도전한다.

한국 수영은 역대 올림픽에서 메달 4개를 획득했는데 박태환 혼자 힘으로 따냈다. 박태환은 2008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 2012 런던 대회에서 은메달 2개를 수확했고 그 뒤로 한국 수영은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배출하지 못했다.

수영 황선우가 2024 파리하계올림픽을 30일 앞둔 26일 오후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을 하고 있다. 2024.6.2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황선우는 파리 올림픽에서 자유형 100m와 200m, 혼계영 400m, 계영 800m 등 4개 종목을 소화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출전하는 자유형 200m는 그의 주 종목으로, 메달 전망이 밝은 편이다.

그는 "남자 자유형 200m는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 매슈 리처즈, 덩컨 스콧(이상 영국), 루카스 마르텐스(독일), 루크 홉슨(미국) 등 기량이 좋은 8명의 선수가 올해 1분44초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마지막 터치 하나로 순위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에 결선에 진출하는 모든 선수를 생각하며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이어 "이 종목은 (절대 강자가 없어) 메이저대회마다 입상자가 계속 바뀌고 있다. 올림픽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훈련한 대로 잘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꼭 시상대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황선우와 김우민이 힘을 모으는 남자 계영 800m도 메달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지난 2월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황선우는 "한국 수영이 올림픽에서 단체전 메달을 딸 수 있는 날이 올 줄 몰랐는데 그 가능성이 생겼다. 마냥 꿈이 아니다. 그 황금 세대에 내가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영광스럽다"며 "현재 기록만 놓고 보면 중국, 호주와 3위 싸움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는데 꼭 두 나라를 제치고 동메달을 따겠다"고 밝혔다.

19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대한민국 수영 국가대표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호준,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 이유연. 2024.2.1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변수는 황선우의 체력이다. 황선우는 현지시간으로 29일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을 치른 뒤 다음 날 자유형 100m 예선과 준결선, 계영 800m 예선과 결선을 소화해야 한다. 상당히 빡빡한 일정이다.

대한수영연맹은 계영 800m 영자로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제주시청)에 김영현(안양시청), 이유연(고양시청), 양재훈(강원도청)까지 총 6명을 파견해 황선우의 체력을 안배할 계획이다.

황선우는 "영자를 분배해 계영 800m 예선과 결선을 치르려 한다. 개인적으로도 체력 안배에 큰 도움이 된다"며 "자유형 100m와 계영 800m를 놓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면 올바른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경영 대표팀은 이날 프랑스로 출국, 대한체육회가 마련한 파리 남부 퐁텐블로의 국가방위스포츠센터(CNSD)에서 현지 적응 훈련에 돌입한다.

황선우는 "파리 올림픽 개막이 2주도 채 남지 않았다. 남은 기간 부상을 조심하면서 컨디션을 잘 관리해야 한다. 지금은 테이퍼링(회복기) 기간인데 이를 마치는 대회 직전에는 (운동 신경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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