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친께선 작곡 때마다‘아리랑’선율 반영… 슬픈 가사 담고도 환한 분위기 곡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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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음악이 오랜 생명력을 갖게 된 원천은 슬픔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려는 노력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해요. 암울하던 시대, 수많은 가곡으로 우리 민족의 애환을 달래던 아버지가 자랑스럽고, 그립습니다."
이영조(81·사진)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장은 16일 선친인 이흥렬(1909∼1980) 작곡가의 탄생 115주년 기념 음악회를 하루 앞둔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원장은 이흥렬 작곡가가 타계한 이듬해인 1981년부터 주기적으로 기념 음악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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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조 전 한예종 음악원장
남양주=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아버지의 음악이 오랜 생명력을 갖게 된 원천은 슬픔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려는 노력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해요. 암울하던 시대, 수많은 가곡으로 우리 민족의 애환을 달래던 아버지가 자랑스럽고, 그립습니다.”
이영조(81·사진)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장은 16일 선친인 이흥렬(1909∼1980) 작곡가의 탄생 115주년 기념 음악회를 하루 앞둔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이흥렬 작곡가는 ‘섬집아기’ ‘어머니의 마음’ ‘진짜 사나이’ 등 수십 년 동안 국민의 사랑을 받는 가곡을 탄생시키며 ‘한국의 슈베르트’로 일컬어진 음악가다. 이 전 원장은 이흥렬 작곡가가 타계한 이듬해인 1981년부터 주기적으로 기념 음악회를 열고 있다.
이번 음악회는 이흥렬 작곡가의 생일인 17일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에 자리한 프라움악기박물관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곳에는 이흥렬 작곡가가 생전 사용하던 야마하 피아노, 축음기, 친필 악보, 가곡집 등이 전시돼 있다. 이 유품들은 지난 2014년 이 전 원장 등 유족들이 뜻을 모아 기증한 바 있다.
지난달 프랑스 파리·독일 베를린·오스트리아 빈 등지에서 자신이 창작한 오페라 ‘처용’ 순회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이 전 원장은 “현지에서 오페라 ‘처용’에 쏟아진 박수갈채와 한류에 대한 뜨거운 호응을 보면서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선친 작품의 특징에 대해 “곡마다 ‘솔라솔라 도레도레’로 시작하는 ‘아리랑’ 선율을 반영해 우리나라의 민족혼을 담는 데 노력하셨다”며 “슬픈 가사를 담고도 환한 분위기의 가곡이 많다”고 말했다.
이 전 원장은 “대학 시절 아버지에게 슬픈 가사에 왜 밝은 분위기의 곡을 쓰셨는지 여쭤본 적이 있는데, 아버지는 ‘코스모스 보면 예쁘지? 그런데 거기에는 아련함과 슬픔도 함께 있단다. 밝고 경쾌한 모차르트의 곡에도 우수가 깃들어있지’ 하고 대답하셨다”며 “우리에겐 기쁨과 슬픔의 감정이 있는데, 아버지는 청중이 슬픔에 빠져있더라도 밝고 아름다운 세계를 꿈꾸길 바라셨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한편 이번 음악회에서는 이흥렬 작곡가의 가곡 ‘강노래’와 ‘바우고개’ ‘옥잠화’ ‘고향 그리워’ ‘코스모스를 노래함’ 등이 무대에 오른다. 이 전 원장은 “많은 이들이 음악회에서 아버지의 가곡을 함께 부르며 우수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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