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 화가가 들려주는 로맨틱 코미디[그림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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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지 물색 중 동해가 생각나고, 동시에 떠올려지는 화가가 있다.
삼척에서 농사와 그림 그리기를 함께하는 화가 최원희다.
낭중지추라고, 작업의 질과 양이 탁월하다 보니 농촌에 있어도 화명이 자자하다.
취기를 빌려 훼방꾼 같은 여인의 취중 고백이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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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지 물색 중 동해가 생각나고, 동시에 떠올려지는 화가가 있다. 삼척에서 농사와 그림 그리기를 함께하는 화가 최원희다. 낭중지추라고, 작업의 질과 양이 탁월하다 보니 농촌에 있어도 화명이 자자하다. 겸업이란 게 말이 쉽지, 현실에서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유유자적하는 전원생활과 농사일은 전혀 다른 차원이다.
인간미 넘치는 그의 그림에는 땅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따뜻한 서사가 담겨 있다. 그가 포착해내는 이야기들은 무엇보다 재미있다. 화면에 많이 등장하는 인물들은 주로 장터나 저자에서 만난 이웃들이다. 그들의 면면을 유심히 살펴보면, 구성진 드라마 줄거리들이 고구마 줄기처럼 딸려 나오곤 한다.
장터 한구석에서 펼쳐지는 한여름의 로맨틱 코미디. 나름 댄디한 차림의 로맨스 그레이 사이에 일어난 스토리인 듯하다. 세 인물의 감정선들이 복잡 미묘하다. 취기를 빌려 훼방꾼 같은 여인의 취중 고백이 있었던 것일까. 곱게 차려입고 외출 나온 여인의 표정이 시큰둥하다. 여복 많은 영감님의 여난(女難)이라니.
이재언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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