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쏜다…태극 궁사들 “금메달 3개 이상 목표”

장필수 기자 2024. 7. 1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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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양궁 국가대표팀이 2024 파리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출국했다.

올림픽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에 도전하는 이번 대표팀은 양궁에 떨어진 5개의 금메달 중 "3개를 목표로 삼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혼성 단체전 등 총 5개 종목에서 대표팀은 최소 3개 이상의 금메달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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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3관왕 임시현 “금메달 맛보니 욕심나”
총감독 “최정상에서 중국과 만나 자신 있다”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양궁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출국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 전훈영, 임시현, 남수현. 연합뉴스

세계 최강 양궁 국가대표팀이 2024 파리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출국했다. 올림픽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에 도전하는 이번 대표팀은 양궁에 떨어진 5개의 금메달 중 “3개를 목표로 삼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임시현, 전훈영, 남수현으로 구성된 여자 선수들과 김우진, 김제덕, 이우석으로 꾸려진 남자 선수들이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파리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홍승진 총감독을 비롯한 지도자 5명에 의무·지원 직원들도 함께 떠났다.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혼성 단체전 등 총 5개 종목에서 대표팀은 최소 3개 이상의 금메달을 노린다. 태극 궁사들은 지난 2020 도쿄 대회(2021년 개최)에서는 남자 개인전을 제외한 금메달 4개를 휩쓸었다. 홍승진 대표팀 총감독은 “피나는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금메달 3개) 목표는 충분히 달성하리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들) 전부 다 컨디션 100%로 유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5개의 세부 종목 중 전 국민의 관심사가 집중된 경기는 여자 단체전이다.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게 되면 한국은 양궁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2020년 도쿄 대회까지 단일 종목에서 10번이나 금메달을 따내는 신기록을 세웠다. 만약 10연패를 달성하게 된다면, 이는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기도 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에 빛나는 임시현의 어깨가 무겁지만, 그는 여유로움을 잃지 않았다. 취재진과 만나서는 “부담감을 받은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며 “이제 올림픽에 가서 최고가 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한번 금메달 맛을 보니까 계속 욕심이 난다”고 덧붙이며 미소를 보였다. 임시현은 단체전 외에 혼성 단체전, 여자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노린다.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양궁 국가대표팀 전훈영(왼쪽부터), 임시현, 남수현이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출국 전 기념촬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 단체전에 출전하는 선수 모두 이번 올림픽 첫 무대다. 맏언니인 전훈영과 막내 남수현은 지난해까지 국제대회 경험이 전무했다. 하지만 홍감독은 이번 단체전에서 전훈영에게 1번 사수를 맡겼다. 30살의 베테랑이 지닌 과감함으로 상대의 기세를 꺾어놓겠다는 전략이다. 전훈영은 “누구나 다 처음은 있다”며 “월드컵부터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걱정은 하지 않는다. 즐기면서 최선을 다해 목표한 것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강력한 맞수로 떠오른 중국을 놓고서도 대표팀은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여자 대표팀은 올해 월드컵 1·2차 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만나 두 번 모두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이에 홍 감독은 “월드컵에서 졌을 때는 단체전 호흡을 못 맞춘 상태였다”고 짚은 뒤 “지금은 100%다. 최정상에서 (중국을) 만난다면 자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팀은 그간 진천선수촌에 마련된 특별 경기장에서 훈련해왔다. 이곳은 실제 경기가 열리는 파리 앵발리드 사로와 유사하게 조성된 경기장이었다. 이곳에서 로봇 궁사와 승부를 펼쳤고, 축구장 등에서 활을 쏘며 집중력을 관리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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