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부터 도영이까지, 출루 자체가 공포···KIA 특급 타선 2탄, 이번엔 쌕쌕이들이다[스경x분석]

김은진 기자 2024. 7. 16. 11: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IA 박찬호가 전력으로 베이스러닝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는 지난주 6경기에서 도루 9개를 기록했다. SSG, 두산(이상 10개) 다음으로 많았다.

올해 팀 도루는 15일까지 85개(4위)다. 앞서 83경기에서 76개였던 팀 도루를 후반기 시작하고 6경기에서 9개 쏟아냈다. 상위 타자들이 타격을 회복하자 마구 뛰는 야구를 하고 있다.

KIA가 공포의 중심타선을 넘어 공포의 상위타선까지 드러내고 있다. 박찬호, 최원준, 김도영이 중심이다.

KIA는 지난주 6경기에서 타율 0.283으로 48득점을 올렸다. 최원준이 8득점, 김도영이 9득점, 박찬호가 7득점을 했다. 최원준이 0.571, 김도영이 0.464, 박찬호가 0.462의 높은 출루율을 기록했다. 최원준이 3개, 김도영이 2개, 박찬호가 1개, 그리고 소크라테스가 2개의 도루를 더했다.

KIA 최원준이 베이스러닝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6경기에서 4승2패를 하는 과정에서 KIA의 특급 발야구가 모습을 드러냈다.

11일 잠실 LG전에서는 1회초 시작하자마자 도루 2개를 내놨다. 1번 타자 소크라테스가 안타로 출루한 뒤 기습도루해 상대를 흔들었다. 2번 최원준을 땅볼로 유도, 타구를 직접 잡은 LG 투수 임찬규는 1루 아닌 2루로 던져 야수선택으로 모두 세이프됐고, 여기서 3번 김도영이 기습번트를 대고 전력질주 해 또 세이프,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4번 최형우와 5번 나성범의 희생플라이로 쉽게 2점을 뽑았지만 멈추지 않았다. 김도영도 2루를 훔친 뒤 6번 김선빈의 좌전안타로 홈을 밟았다. 8회에는 안타로 출루한 선두타자 최원준이 2루와 3루를 연속으로 훔쳐 나성범의 내야 땅볼로 쐐기 점수를 뽑아 KIA는 4-2로 이겼다.

13일 SSG전에서도 4-7로 뒤지다 6회말 소크라테스의 만루홈런으로 8-7로 역전한 직후 최원준, 김도영이 차례로 안타를 치고 나가 이중도루로 순식간에 2·3루에 가면서 나성범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뽑았다. 재역전패는 당했지만, 치고 달리기까지 하는 타자들이 연속으로 출루해 기회만 잡으면 휘몰아치는 KIA 타선의 위력을 보여줬다.

KIA 김도영(왼쪽)이 지난 14일 광주 SSG전에서 3루를 돌아 홈으로 달리고 있다.



KIA는 현재 라인업을 상대 팀에 따라 조금씩 바꾸고 있다. 1번 타순에는 최근 소크라테스가 들어가 있다. 최원준과 박찬호를 2번과 9번에 교차해서 투입한다. 잠실 LG전에서는 LG에 강한 최원준이 2번, 박찬호가 9번에 섰고 광주 SSG전에서는 상대 선발 유형에 따라 둘이 자리를 바꿨다.

박찬호와 최원준은 ‘쌕쌕이’로 불리는, KIA의 대표적인 빠른 타자다. 박찬호는 2019년과 2022년, 두 차례나 도루왕을 차지했고 최원준도 ‘커리어하이’였던 2021년 40도루를 했다. 여기에 올해 장타력을 과시하는 3번 타자 김도영도 빠른 타자다. 이미 28개의 도루를 기록한 김도영과 함께 최원준(17개)과 박찬호(15개) 셋이 60도루를 기록 중이다.

KIA는 시즌 전 이 셋을 1~3번에 배치하고 중심타선을 4~6번에 놓는 라인업을 구상했다. 여러 이유로 실행하지는 못했고 현재는 1번 타순에 소크라테스가 들어가 있다. 소크라테스도 매년 도루를 10개 이상은 한다. 시즌 초반 김도영을 제외하고 페이스가 처져 있던 ‘쌕쌕이’들이 후반기 시작과 함께 감을 찾으면서 그 효과가 터지고 있다. 타순을 한 바퀴 돌면서 9번부터 1·2·3번까지가 상위타선 효과로 이어진다.

KIA 소크라테스가 13일 SSG전에서 만루홈런을 치고 달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는 이미 공포의 중심타선을 갖추고 있다. 이 역시 3번 김도영에서 시작한다. 득점 1위 김도영 뒤에 타점 1위 최형우가 있고 5월까지 숨죽었던 나성범이 살아나 그 뒤에 있다. 6번에는 이우성이 빠진 지금 김선빈이 버티고 있다. 김선빈 역시 후반기 타율 0.375로 잘 치고 있다.

여기에 상위타선의 뛰는 야구까지 더해졌다. 달리는 타자 4명이 모여 있으니 한 번 기회를 잡으면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위력까지 후반기 시작하자마자 드러냈다.

KIA는 현재 마운드 위기를 맞았다. 마무리 정해영도 아직 돌아오지 않았는데 4선발 윤영철이 척추 피로골절로 이탈했다. 불펜 부하를 고민하게 된 시점, 선발들의 호투도 중요하지만 다득점이 매우 중요해졌다. 치는 것만으로도 공포스러운 중심타선 앞에, 나가면 달리는 상위타선도 살아난 것은 위기의 KIA가 가진 매우 큰 무기다. 정신없이 치고 달리는 야구가 KIA의 승부수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