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고요의 바다’서 동굴 발견…“인류의 미래 거주공간”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2024. 7. 1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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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 전 인류가 최초로 발을 내딛은 달 '고요의 바다(Mare Tranquilitatis)'에서 인류의 거주 공간이 될 수 있는 수십m 규모의 지하 동굴이 발견됐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이탈리아 트렌토대의 로렌조 브루조네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날 '네이처 천문학'에 달 고요의 바다에서 지하 용암 동굴로 이어지는 입구를 확인했다는 논문을 실었다고 보도했다.

거주 공간 건설 전까지, 당장은 달 탐사대들이 동굴을 안식처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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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의 구덩이가 동굴 입구
폭과 길이 수십미터 규모
태양복사, 운석 피할 수 있어
미래 인류의 최적 거주공간
이미지 생성AI(인공지능) ‘미드저니’로 그린 그림
55년 전 인류가 최초로 발을 내딛은 달 ‘고요의 바다(Mare Tranquilitatis)’에서 인류의 거주 공간이 될 수 있는 수십m 규모의 지하 동굴이 발견됐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이탈리아 트렌토대의 로렌조 브루조네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날 ‘네이처 천문학’에 달 고요의 바다에서 지하 용암 동굴로 이어지는 입구를 확인했다는 논문을 실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달 정찰 위성(LRO)의 2010년 레이더 관측 자료를 분석하고 이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고요의 바다는 1969년 달에 간 아폴로 11호 우주인이 처음 발자국을 남긴 장소다.

달 ‘고요의 바다’에 있는 구덩이(pit). [사진=연합뉴스]
해당 용암 동굴은 폭은 최소 40m, 길이는 30m로 추정된다. 동굴은 달 표면의 구덩이(pit)에서 시작됐다.

브루조네 교수는 AP에 보낸 메일에 “달 동굴은 50년 넘게 미스터리였다”며 “마침내 그 존재를 증명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적었다.

달의 동굴은 미래 인류의 거주 공간으로 적합하다. 태양 복사(방사선)와 작은 운석을 막아 주는 자연 요새이기 때문이다.

물론 동굴 벽을 보강해야 할 필요가 있다. 거주 공간 건설 전까지, 당장은 달 탐사대들이 동굴을 안식처로 활용할 수 있다.

달은 지구보다 태양 복사 에너지가 150배나 강하다. 표면에 해가 비치는 장소는 온도가 127도(℃)까지 오르지만, 그늘은 영하 173도까지 떨어진다.

달에는 200개의 구덩이가 있다. 구덩이가 입구가 아닌 용암동굴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달에 지하 동굴 수천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영국 최초의 우주인 헬렌 샤먼은 영국 공영 BBC방송에 “20~30년 안에 인간이 달 구덩이에서 살고 있을 수 있다”며 “동굴 깊이 때문에 리프트나 제트 팩(등에 메는 추진 기기)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동굴은 학술적 가치도 상당하다. 동굴 내부의 암석 등 물질은 달 표면의 물질과 달리 오랜 시간 제 상태를 유지했을 가능성이 높다.

논문 공동 저자인 레오나르도 카레르 교수는 “표면 환경에 의해 변화를 겪지 않은 달 동굴 암석을 분석하면 달 화산 활동 연대 등 주요 과학적 질문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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