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트럼프 당선돼도 두렵지 않아···우리의 일을 할 것"

"美 대선 관련 혼란이 우크라 전쟁 노력 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대선을 둘러싼 혼란이 전장에 선 우크라이나의 노력을 저해하고 있다면서도 ‘트럼프 2기 정부’ 가능성에 대해서는 “두렵지 않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전쟁 중단을 장담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다시 입성하더라도 평화 협상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이 되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일을 계속할 것”이라며 “나는 그렇게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의 결과에 대한 입장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결과는) 미국 유권자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는 미국과의 강력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공화당을 포함하는 초당적 지지에 의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달 초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 당선 후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계획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전쟁을 끝낼 방법을 안다면 즉시 우리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최대 지원국인 미국의 군수 물품 공급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이 계속되면서 우위를 점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으며 무기는 단지 버틸 수 있을 만큼만 확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11월 제2차 평화회의를 추진하고 있다. 그는 앞서 이같은 사실을 전하며 “2차 평화회의에는 러시아 대표단도 참석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스위스에서 83개 국가 및 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회의를 열었지만 러시아와 중국은 불참했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