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에 갤러리 필요없어요”
갤러리·펫케어센터 비선호 1·2위
‘49층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차(사진) 조합원들이 선호하지 않는 커뮤니티시설은 갤러리, 펫케어센터, 영화관, 스파시설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트니스센터, 단지 내 식당, 스카이라운지 등 집값을 좌우하는 커뮤니티시설이 아파트 핵심 설계요소로 자리잡으며 시설 특성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지는 양상이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4차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건축설계 반영을 위해 지난달 14~30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설문조사 내용은 커뮤니티 시설 비선호도, 희망평형, 분양 형태, 시공사 선정 기준 및 시기 등이었다. 조사대상 1212가구 중 694가구가 조사에 참여했다.
커뮤니티시설의 경우 비선호도 1위는 갤러리(438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려동물을 위한 펫케어센터(434가구) 또한 비선호 시설로 응답한 가구가 많았다. 반려견, 반려묘를 키우는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커뮤니티시설로 조성되는 아파트 사례도 있지만 위생, 시설 훼손 등 우려로 비선호도 상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불리는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아파트)에서도 커뮤니티 시설로 반려동물 샤워시설을 설치하는 안건이 대의원회에 상정됐지만 주민들 반발로 부결되기도 했다.
이어 ▷호텔스파(413가구) ▷영화관(382가구) ▷뮤직스튜디오(371가구) ▷런드리라운지(285가구) ▷연회장(283가구) ▷코워킹스페이스(265가구) ▷시니어라운지(201가구) ▷실내체육관(177가구) ▷실내놀이터(158가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비선호 응답이 가장 적었던 시설은 피트니스센터(15가구)였고 ▷카페테리아(41가구) ▷스카이라운지(55가구) ▷세대창고(59가구) ▷사우나·도서관(각 60가구) ▷다이닝서비스(79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신반포4차 조합은 지난해에도 커뮤니티 선호도 조사를 진행했는데 해당 조사에서 헬스, 골프 및 운동시설, 사우나 시설, 세대창고, 조식 및 컨시어지 서비스, 스카이라운지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던 것과 같은 결과다. 이밖에 조합원들은 추가 희망 커뮤니티 시설로 코인노래방, 세차장, 북카페, 무인택배함, 탁구장 등을 언급했다. 또한 조합이 시공사를 선정할 때 중요한 판단 기준을 조합원들에 물어본 결과, ‘하자 또는 자재 누락없는 정확한 사용’(536가구) 응답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아파트 철근 누락 사태와 더불어 전국 곳곳에서 하자 논란이 잇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아파트 브랜드가 집값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브랜드 상품가치가 높은 시공자 희망’(436가구) 응답이 두 번째로 높은 선정 기준이었고, ‘분담금을 절감할 수 있는 적정한 공사비 제시’(360가구), ‘공사비가 높더라도 최고급 마감재 희망’(147가구), ‘공사비 변동 가능성이 높더라도 신속한 선정 희망’(118가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시공사 선정 희망 시기는 ‘사업시행계획인가 전’(414가구)이 ‘사업시행계획인가 후’(251가구)보다 응답률이 높았다. 이에 따라 정비계획변경 고시를 앞두고 있는 신반포4차는 올 하반기 내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희망 평형의 경우 신반포4차가 전용 96㎡~155㎡ 중대형 타입으로 구성돼 있는 만큼 전용 84㎡(216가구)를 선호하는 조합원이 가장 많았다. 전용 59㎡ 소형 타입을 선호하는 가구는 22가구에 불과했다. 1979년 준공된 1212가구 규모 신반포4차는 지난해 12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재건축 정비계획 결정(변경안)이 수정 가결돼 최고층수 49층, 총 1828가구(공공주택 287가구 포함) 대규모 주택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신반포4차 조합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해 건축심의,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혜원 기자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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