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현철 아내, “‘내 마음 별과 같이’ 들으며 편하게 영면…가수라서 행복했다고”

안진용 기자 2024. 7. 1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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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별과 같이'를 들으며 모두의 사랑 속에 편안히 가셨습니다."

15일 세상을 떠난 가수 현철의 아내는 고인의 마지막 순간을 이렇게 전했다.

고인의 아내는 16일 "폐렴으로 입원해서 두 달 간 중환자실에 계셨다"면서 "본인이 가장 아끼는 노래인 '내 마음 별과 같이'를 아들이 귀에 가까이 들려드렸고, 아끼는 손자들을 모두 보신 후 편안하게 가셨다. 모두의 사랑, 그리고 은혜 덕분"이라고 그를 기억하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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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현철(연합뉴스)

“‘내 마음 별과 같이’를 들으며 모두의 사랑 속에 편안히 가셨습니다.”

15일 세상을 떠난 가수 현철의 아내는 고인의 마지막 순간을 이렇게 전했다.

현철은 이 날 서울 구의동의 한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향년 82세. 고인의 아내는 16일 “폐렴으로 입원해서 두 달 간 중환자실에 계셨다”면서 “본인이 가장 아끼는 노래인 ‘내 마음 별과 같이’를 아들이 귀에 가까이 들려드렸고, 아끼는 손자들을 모두 보신 후 편안하게 가셨다. 모두의 사랑, 그리고 은혜 덕분”이라고 그를 기억하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1942년 부산에서 태어난 현철은 1969년 ‘무정한 그대’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하지만 별다른 인기를 얻지 못했고 고향으로 내려가 밴드 현철과 벌떼들을 결성해 활동했다. 1980년 밴드 해체 후 다시 솔로로 전향했고 그 직후 발표한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이 주목받으며 대중들에게 각인됐다. 이후 본격적으로 트로트 시장에 뛰어들었고 ‘사랑은 나비인가 봐’, ‘내 마음 별과 같이’ 등을 연이어 히트시켰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후반은 현철의 전성기였다. 1988년 발표한 ‘봉선화 연정’으로 그 해 KBS 가요대상을 수상했고, 후속곡인 ‘싫다 싫어’ 역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으며 또 다시 가요대상을 거머쥐었다. 이 시기 현철은 송대관·설운도·태진아 등과 함께 ‘4대 천왕’으로 불리며 트로트 시장을 호령했다

하지만 현철은 지난 2018년 방송된 KBS1 ‘가요무대’에서 몸이 불편한 듯한 모습을 보인 후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2020년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에 ‘레전드 가수’로 참여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고인의 아내는 과거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경추 디스크 수술한 후 인지 기능이 저하돼서 수술 받은 후 재활 운동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철은 ‘미스터트롯’ 시리즈로 인해 대한민국에 트로트 열풍이 풀 때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후배 가수들이 고인의 명곡을 부르며 존경심을 표하는 모습을 TV를 통해 지켜보면서 흐뭇해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연말 고인의 이름을 단 ‘현철 가요제’에 열리자 “자식 같은 후배들이 한바탕 놀아준다니 가슴이 벅차다. 함께하지 못해 너무 안타깝고 서운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고인은 눈을 감는 순간까지 무대를 그리워했다. 아울러 그와 그의 노래를 기억하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항상 뿌듯하게 여겼다. 아내는 “무대가 굉장히 그립고 아쉽지만 이제 괜찮다고 했다. 유튜브 가짜뉴스조차 현철을 잊지 않았다는 의미이니 이 또한 감사했다”면서 “손자뻘 되는 후배들이 현철의 노래를 불러주는 것을 보고 ‘내가 가수라는 게 굉장히 행복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16일 오후부터 조문을 받고 18일 발인한다.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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