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힘든 것 없어요” 울분 털어낸 김도영 야생마 기질, 24년 만에 거룩한 계보 잇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세기의 선택’ 끝에 2022년 KIA의 1차 지명을 받은 김도영(21)은 2022년 데뷔 시즌 1군 무대에 적응한 것에 이어 2023년 시즌을 앞두고는 팀 내에서 가장 발전한 야수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기량도 경기장에 있어야 가치가 있었다. 김도영은 시즌 초반 발 부상을 당해 장기 결장했고, 84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84경기에서 타율 0.303, 7홈런, 47타점, 2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24로 좋은 활약을 하기는 했지만 규정타석과는 거리가 있었다.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뛰는 것이 프로의 최고 덕목이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올해는 그런 울분읕 털어내고 있다. 한 번도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고 있다. 15일 현재 87경기에 나가 392타석을 소화했다. 이미 지난해 경기 수(84경기)와 타석(385타석)을 넘어섰다.
풀타임 주전 경력이 없다는 것을 고려하면 한 번쯤 지칠 때도 됐다. 올해 리그에서 5번째로 많은 타석에 들어섰고, 수비 이닝(729이닝) 또한 최지훈(SSG·749이닝), 박성한(SSG·732⅓이닝)에 이어 리그 3위다. 꽤 자주 나오는 수비 실책도 휴식이 부족한 것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팀 사정이 김도영의 정기적인 휴식을 보장할 정도로 여유 있지는 않다.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KIA는 지금 이 자리를 굳혀야 할 시기다.
이범호 KIA 감독도 김도영에게 마냥 휴식을 주기 어려운 현실을 짚었다. 외야는 돌려 쓸 수 있어도 김도영과 박찬호는 대체가 쉽지 않다는 인식이다. 비가 오는 날 쉬고, 경기 흐름이 일찌감치 어느 한쪽으로 쏠렸을 때 교체해 휴식을 주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김도영은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자신한다. 지난해 부상으로 오래 쉰 울분을 털어내고 완주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김도영은 “힘든 건 하나도 없다. 작년보다도 힘들지 않다”고 했다. 비시즌 웨이트트레이닝과 훈련으로 몸을 만들었고, 그 몸에 쌓여 있는 식량이 아직 소진되지 않은 것이다. 김도영은 “약간의 피로감은 물론 있다. 잠을 자도 피곤한 건 있는데 몸에 대한 피로감은 없는 것 같다”고 자신했다. 경기장 내에서 에너지 소모가 많은 유형임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벤치에 휴식 사인을 보낸 적이 없었다. 야생마 기질까지 보여주는 듯하다.
구단도 김도영의 훈련 시간을 조정하는 등 김도영이 완주할 수 있게끔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체력적으로 자신하는 김도영은 이제 역사적인 시즌의 마무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김도영은 시즌 87경기에서 타율 0.343, 23홈런, 64타점, 28도루, OPS 1.025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 타자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특별히 그래프가 꺾이는 것 없이 여기까지 왔다는 자체가 굉장히 놀랍다. 그렇다면 여러 훈장과 함께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다.
김도영은 현재 140득점, 190안타, 37홈런, 103타점, 45도루 페이스로 나아가고 있다. 이미 올 시즌 리그에서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 고지를 밟은 김도영은 부상이 없는 이상 30-30 클럽 가입이 유력하다. 30-30은 KBO리그 역사상 8번밖에 없었던 대기록이다. 마지막 달성자는 2016년 에릭 테임즈(당시 NC), 국내 선수로 마지막 달성자는 2000년 박재홍(당시 현대)이다. 24년 만의 국내 선수 30-30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역대 최연소 기록은 1996년 박재홍(만 22세 11개월 27일)인데 이 기록도 경신될 것으로 보인다.
호타준족의 대명사인 30-30과 더불어 정교한 타격의 상징인 3할 타율까지 얹는 ‘트리플 스리’(3할-30홈런-30도루) 또한 유력하다. 김도영은 올해 0.343의 타율을 기록 중인데 3할대 중반의 타율을 꾸준하게 유지 중이다. 이 기록은 KBO리그 역대 6번 밖에 나오지 않았다. 역시 가장 최근 달성자는 2016년 테임즈, 국내 선수 마지막 달성자는 2000년 박재홍이다.
국내 선수로 ‘트리플 스리’를 달성한 선수는 이종범(1997년), 이병규(1999년), 홍현우(1999년), 박재홍(2000년)까지 단 네 명에 불과하고 여기에 2016년 테임즈와 1999년 제이 데이비스(한화)가 추가되는 정도다. 김도영이 두 가지 기록을 동시에 달성한다면 국내 선수의 거룩한 계보가 24년 만에 이어지는 셈이다. 이미 실력은 이제 다 증명했다. 부상 방지·체력 문제만 추가로 더 검증한다면 역사적인 한 시즌이 탄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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