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의 올림픽 수영 금 도전…김우민 "가장 높은 곳 서겠다"
(영종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가장 높은 곳에 서고 싶습니다."
김우민(22·강원도청)은 혹독한 훈련을 통해 얻은 자신감을 굳이 감추지 않았다.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을 위해 16일 오전 프랑스 파리로 출국하기 직전 만난 김우민은 "외신에서 나를 3등 후보로 꼽은 걸 봤다"며 "3등, 2등도 좋지만 가장 높은 곳에 서고 싶다. 수영을 시작할 때부터 내 꿈은 올림픽 금메달 획득이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수영 전문매체 스윔스왬은 최근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과를 예측하며 김우민의 이름을 3위 자리에 새겼다.
스윔스왬이 예상한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1위는 새뮤얼 쇼트(호주), 2위는 루카스 마르텐스(독일)였다.
이 매체는 김우민이 일라이자 위닝턴(호주)을 밀어내고, 시상대에 설 것이라고 봤다.
많은 전문가가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구도를 '4파전'으로 예상한다.
실제 올해 남자 자유형 400m 기록 1∼4위는 마르텐스(3분40초33), 위닝턴(3분41초41), 쇼트(3분41초64), 김우민(3분42초42) 순이다.
김우민은 올해 2월 열린 2024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당시 개인 최고 기록인 3분42초71로 우승하며 파리 올림픽 '우승 후보'로 부상했다.
도하 대회에서 김우민은 200m를 1분49초17에 턴하는 '초반 질주' 작전을 택해 위닝턴(3분42초86)과 마르텐스(3분42초96)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했다.
김우민은 올해 6월 마레 노스트럼 시리즈 3차 대회에서 3분42초42의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마레 노스트럼 대회에서 김우민은 200m를 1분49초44에 턴했고, 남은 200m에서도 속력을 유지하며 기록을 단축했다.
김우민은 "파리 올림픽을 대비한 훈련이 정말 혹독했다. 그래도 꿈의 무대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모습을 상상하며 열심히 훈련했다"며 "훈련을 잘 소화해 자신감이 자랐다. 나도 이번 올림픽이 정말 기대된다"고 했다.
남자 자유형 400m는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첫 메달이 나오는 종목이다.
파리 올림픽 개회식이 열리는 다음날인 현지시간 27일에 예선과 결선을 치른다.
도하 세계선수권에서도 김우민은 경영 종목 대회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고, 2011년 상하이 대회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탄생한 세계수영선수권 한국인 챔피언으로 기록됐다.
김우민이 한국시간으로 오는 28일 오전 3시 42분 시작하는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메달을 따내면, 2012년 런던 대회 박태환 이후 12년 만에 등장한 올림픽 수영 한국인 메달리스트가 된다.
그 메달이 금빛이면, 2008년 남자 자유형 400m 챔피언 박태환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 수영 한국인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한다.
김우민은 "박태환 선배님이 응원해주신다는 말을 들었다. 정말 힘이 난다"며 "빨리 경기하고 싶을 정도로 자신 있다. 내가 좋은 성적을 내면 한국 선수단 전체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경기를 잘 풀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자유형 천재' 김우민은 남자 자유형 200m, 400m, 800m, 1,500m에 오픈워터 스위밍 출전권까지 따냈다. 남자 계영 800m에도 핵심 멤버로 출전한다.
하지만, 메달 확률을 높이고자 파리 현지에서 '선택과 집중'을 할 계획이다.
김우민은 "오픈워터 스위밍에는 출전하지 않는다"며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계획을 짤 생각"이라고 전했다.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김우민은 한국 수영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을 연출하는 달콤한 꿈을 꾼다.
"일단 경기가 끝날 때까지 위험한 짓은 하지 않겠다"고 웃은 김우민은 "나는 기분이 좋아야 좋은 기록을 내는 유형의 선수다. 마지막까지 좋은 기분을 유지하며, 한국 팬들께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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