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축구협회 감독선임 절자 조사’ 어떻게 이뤄지나

정필재 2024. 7. 1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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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놓고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대한축구협회가 결국 문화체육관광부 조사를 받게 됐다.

축구협회는 1순위로 제시 마쉬 현 캐나다 대표팀 감독을 선택했다.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은 홍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사실상 내정한 뒤 이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에게 보고했다고 한다.

바통을 이어받은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 이사는 외국 출장 후 '대표팀 감독에 뜻이 없다'는 홍명보 전 울산 HD 감독에게 자리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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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놓고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대한축구협회가 결국 문화체육관광부 조사를 받게 됐다.

16일 문체부 관계자는 “축구협회 운영에 하자가 없는지, 교정해야 할 부분은 없는지 살펴보기로 했다”며 “체육국과 감사실 등을 통해 구체적인 조사 계획을 세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납득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어 잘 확인해 볼 계획”이라며 “우선 서류조사 등을 통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해 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조사 결과에 따라 내릴 수 있는 조처가 달라지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축구협회는 아시안컵 실패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이별하고 전력강화위원회를 새롭게 꾸려 새 감독 선임작업에 돌입했다. 축구협회는 1순위로 제시 마쉬 현 캐나다 대표팀 감독을 선택했다. 하지만 마쉬 감독의 마음을 움직이는 게 쉽지 않았다. 캐나다는 한국보다 마쉬 감독에게 문화적으로 편안했다. 또 2026 월드컵이 캐나다에서 열려 성적을 내기에도 유리했다.
이후 한국인 감독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기회를 얻었던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은 본업인 월드컵 대표팀의 결과를 만들지 못해 후보에서 제외됐고, 결국 홍명보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은 홍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사실상 내정한 뒤 이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에게 보고했다고 한다. 정 회장은 외국인 감독도 한번 검토해 볼 것을 요청했고, 이에 정 전 위원장은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바통을 이어받은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 이사는 외국 출장 후 ‘대표팀 감독에 뜻이 없다’는 홍명보 전 울산 HD 감독에게 자리를 부탁한다. 이 이사는 홍 감독을 찾아가 “두 명의 유럽인 코치와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고, 홍 감독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홍 감독이 지난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장치라는 주장도 나왔다. 발표 도중 이 이사는 눈물까지 글썽거렸지만 홍 감독은 15일 유럽으로 출국하며 “외국 코치 2명은 감독직 수락 조건이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가 무시됐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전력강화위원회가 위원 사퇴로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면 남아있는 위원 동의에 따라 이사회를 거쳐야 했다고 반발했다. 또 이 이사가 홍 감독을 찾아가 감독직 수락을 부탁한 것에 대해서도 면접 등 절차가 생략됐다는 문제까지 제기됐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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