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 “난 잊혀가는 이름…생각해줘 고맙다” 손편지 재조명
1980~1990년대 큰 인기를 누린 트로트 가수 현철(본명 강상수)이 8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이 가운데 그가 생전 후배 가수들에게 남긴 손편지가 재조명되고 있다.
16일 가요계에 따르면 현철은 전날 밤에 별세했다. 그는 경추 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신경 손상으로 오랜 기간 투병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서울 구의동 혜민병원에 임시 안치된 상태로,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겨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현철은 2020년 KBS2 ‘불후의 명곡’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작년 TV조선 ‘화요일은 밤이 좋아’에서는 현철의 이름을 내세워 그의 명곡을 소개하고, 후배들이 그의 히트곡을 다시 부르는 무대가 꾸며졌다.
하지만 당시 투병 중이던 현철은 후배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대신 그는 손편지로 후배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안녕하십니까? 가수 현철입니다”라고 말문을 연 현철은 “잘생기고 예쁘고 정말로 노래 잘하는 아들, 딸 같은 후배들이 저의 가요제에 출연해 한바탕 걸판지게 놀아준다니 너무도 기쁘고 고맙고 가슴이 벅차다”라고 했다.
그는 “수많은 무대를 서 봤지만 이런 아름다운 무대에 함께하지 못해 너무 안타깝고 서운한 마음 뭐라고 표현을 못하겠다”며 “이제는 시청자, 청취자가 되어 자네들의 노래를 감사히 잘 듣고 보겠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잊혀 가는 현철이라는 이름을 다시 한 번 생각해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한다”라며 “후배들이여, 이 현철이는 행복하다. 많이 사랑한다. 고맙다”라고 편지를 마쳤다.
이를 본 후배 가수들은 눈물을 훔쳤다. 당시 방송에서는 홍지윤이 ‘아미새’를 불렀고, 진해성이 ‘봉선화 연정’, 정다경이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을 선곡했다. 또 박구윤은 ‘싫다 싫어’, 홍지윤과 최수호가 ‘사랑의 이름표’, 김태연이 ‘수선화’ 등의 곡으로 무대를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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