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를 과녁중앙에 놓을 때’ 발언은 실수”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2024. 7. 1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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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이 일어나기 전 "트럼프를 과녁 중앙에 놓아야 할 때"라고 한 발언에 대해 잘못을 인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취임 첫 날 독재자가 되겠다고 말한 사람이 아니고,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사람도 아니다"라면서 "승리할 때에만 나라를 사랑할 수는 없다. 그가 말한 것들을 좀 생각해 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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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격 유발’ 비판에 잘못 시인
트럼프에는 또 비판…‘민주주의 위협’으로 지목

(시사저널=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이 일어나기 전 "트럼프를 과녁 중앙에 놓아야 할 때"라고 한 발언에 대해 잘못을 인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각)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과녁 중앙'(bullseye)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실수였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발언을 할 때에는 트럼프의 의제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며 "그 단어를 사용한 것은 실수였지만, 그가 한 일을 생각해 보라. 그가 토론 도중 한 거짓말을 생각해 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공격적 발언을 자제하라고 여러 차례 당부했다. 그러나 그는 인터뷰에서 수위를 조절하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입장을 명백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취임 첫 날 독재자가 되겠다고 말한 사람이 아니고,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사람도 아니다"라면서 "승리할 때에만 나라를 사랑할 수는 없다. 그가 말한 것들을 좀 생각해 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일 후원자들과의 통화에서 "트럼프를 과녁 중앙에 놓아야 할 때(It's time to put Trump in the bullseye)"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지난달 27일 TV토론 참패 이후 확대된 '고령 리스크'로 재선 도전 하차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아니라 상대 후보 공격에 집중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당시엔 풀이됐다.

그러나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의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하면서 해당 발언은 큰 논쟁을 촉발시켰다. 공화당 인사들은 이 같은 바이든 대통령의 수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를 직접 유발한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뷰를 통해 "그(트럼프)가 말한 것처럼 대통령이 발언한다면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을 어떻게 할 것이냐. 이는 실재하는 것"이라며 "누군가를 선동하는 것이라면, 나는 그런 수사에 연관되지 않았다. 내 경쟁자가 그런 언사에 연관돼 있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도중 '피바다'를 언급하고 의회폭동 가담자에 대한 사면을 언급한 것 등을 거론하며 "낸시 펠로시의 남편이 망치 공격을 받았을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를 조롱했던 사진을 기억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번 총격이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나도 모르고 당신도 모른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고령에 대한 우려에 대해선 "나는 늙었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단지 트럼프보다 3살 더 많을 뿐이다. 나의 인지력은 매우 좋으며, 나는 역대 어느 대통령이 한 일보다 많은 일을 지난 3년 반 동안 해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그것으로 평가받고 싶다"면서 "사람들이 '그는 81세나 됐다. 그가 83, 84세가 됐을 때 어떨까'라고 묻는 것이 정당한 질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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