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아들 생일을 왜” 임영웅 덕질하는 엄마가 생각난다면 ‘덕후의 딸’ [TV보고서]

하지원 2024. 7. 1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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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의 딸'이 이 시대의 '엄마의 딸' 이야기로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덕후의 딸'은 팬클럽 공금을 들고 사라진 엄마를 찾아 나서는 딸이 평생 몰랐던 엄마의 실체를 알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코미디다.

덕후 엄마 오재금 역은 배우 김정영이, 냉정한 원칙주의 사회부 기자 딸 신서현은 하영이 맡아 열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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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ing(오프닝) 2024 ’덕후의 딸‘/tvN 캡처
‘O’PENing(오프닝) 2024 ‘덕후의 딸’/tvN 캡처

[뉴스엔 하지원 기자]

’덕후의 딸’이 이 시대의 '엄마의 딸' 이야기로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7월 15일 tvN에서 CJ ENM 드라마 프로젝트 ‘O’PENing(오프닝) 2024' 첫 작품 '덕후의 딸(연출 김나경/극본 김민영)'이 공개됐다.

‘덕후의 딸’은 팬클럽 공금을 들고 사라진 엄마를 찾아 나서는 딸이 평생 몰랐던 엄마의 실체를 알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코미디다. 덕후 엄마 오재금 역은 배우 김정영이, 냉정한 원칙주의 사회부 기자 딸 신서현은 하영이 맡아 열연을 펼쳤다.

작품은 트로트 가수 이이경을 열렬히 응원하는 덕후 엄마 재금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이이경 팬클럽 총무로 활동 중인 재금의 덕질은 MZ세대 못지않다. 최애의 신곡 가사와 안무 숙지는 기본, 샛노란 팬 티셔츠를 교복처럼 입고 다니고, 집안 곳곳을 최애 물건으로 꾸미는 것에 즐거움을 느낀다. 급기야 딸 상견례 자리에서까지 예비 사돈에게 CD를 돌리며 최애 영업에 나선다.

딸 서현은 그런 덕후 엄마를 보고 있자면 머리가 아프다. 어린 시절 자신의 생일파티 하나 챙겨준 적 없는 엄마에게 서운함이 폭발한 서현은 "나나 좀 정성스럽게 키우지 그랬어", "난 엄마가 목욕탕에서 때밀이하는 것도 창피하고 이이경 덕질하는 것도 너무 창피해", "결혼식에도 오지 마"라고 모진 말을 내뱉는다.

그런 재금이 어느 날 팬클럽 공금을 들고 사라졌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서현은 엄마를 찾아 나선다. 이 과정에서 서현은 재금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된다. 과거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은 재금은 먹고 살기 위해 목욕탕 세신사부터 설거지, 배달 등 안 해 본 일이 없었다. 그 탓에 비 오는 날 딸 마중을 나갈 수도, 딸 생일을 제대로 챙겨줄 수도 없었다.

삶의 애환을 대면해 온 재금에게 있어 최애 가수 덕질은 유일한 취미이자 힐링의 시간이었다. 재금은 딸 서현이 자주 불렀던 ‘해뜰날’을 잘 부르는 이이경을 좋아하게 됐고,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서현은 뭉클함을 느낀다.

한편 팬클럽 공금을 무단으로 사용한 이는 팬클럽 회장 이미숙(배해선)이었다. 미숙은 재금은 물론 서현에게까지 사기를 치려다 재금에게 덜미를 잡힌다. 그렇게 재금은 무사히 돌아오고, 미숙은 경찰에 붙잡히면서 사건은 일단락된다.

이후 서현은 결혼식날 이이경을 축가 가수로 섭외해, 재금에게 특별한 선물을 전한다.

'덕후의 딸'은 5060세대의 팬덤 문화와 철없는 팬클럽 총무 엄마와 일찍 철든 딸의 관계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며 ‘엄마’라는 존재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만들었다. 작품의 유쾌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가슴 한 켠에 묻어뒀던 재금의 아픔을 마주하게 된다. 재금의 진한 모성애와 그런 엄마의 진심을 알게 된 딸 서현의 모습은 코끝 찡한 감동을 선사한다.

'덕후의 딸'에 과몰입한 시청자들은 "드라마 보다가 엄마 생각 났어요", "모두의 엄마들 행복하세요", "최애 가수에만 빠져있는 무능력한 엄마인 줄만 알았는데", "엄마의 일생은 모두 딸을 위해 이어가고 있었네요"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덕후의 딸' 시청률은 전국 기준 평균 3.6%, 최고 4.4%를 기록하며 동 시간대 케이블 및 종편 1위를 차지했다. (케이블, IPTV, 위성 통합 유료플랫폼 기준/닐슨코리아 제공)

뉴스엔 하지원 oni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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