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망둥이" 정몽규 축구협회장 저격했다..."제대로 안하면 300억 예산 없앨 수도"

권수연 기자 2024. 7. 1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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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수 국민의힘 의원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이 사태에 대해 마침내 정부가 입을 열며 '요지부동'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울며 겨자먹기로 움직일지도 눈이 모인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소속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해 "홍 감독은 그간 국가대표팀 감독직(선임)을 거절해왔다고 알려져있다"며 "그러면 평가 서류 제출도 없었을 것이고, 면접도 없었는데 어떻게 1위 평가를 받을 수 있냐. '답정너식' 절차가 아니었는지 의혹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의원은 "축구협회에서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통한, 납득할만한 해명과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저는 국민들의 알 권리 보장과 진상규명을 위해 올해 국정감사시 (축구협회)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사실관계를 철저히 따져 묻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적절한 조치가 없다면 페널티를 줄 방안도 찾아보겠다"며 약 300억원 가량의 예산 삭감 가능성도 내비쳤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

김 의원은 16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서도 다시 한번 "축구협회의 납득할만한 조치와 전면적 쇄신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체위(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망둥이' 정몽규 회장" 등의 강한 비판을 던지며 "절차가 무시된 홍명보 감독 선임은 불법"이라며 "(축구협회에) 집요하게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강경하게 발언했다. 

여야를 떠나 국회의원들이 한결같이 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해 강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이 가운데 '요지부동'을 고수하고 있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움직임에 눈이 쏠린다.

정몽규 협회장은 홍명보 감독이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될 때부터 현재까지 아무런 공식 입장 표명이 없다. 

앞서 축구협회는 지난 5일부터 13일에 걸쳐 홍명보 전 울산 HD 감독을 한국 축구대표팀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하는 작업을 거친 뒤 공식 발표했다. 

문제는 하나부터 열까지 상식적이지 않은 행정절차였다. 제시 마시 현 캐나다 감독,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대표팀 감독 등의 이름이 허무하게 거쳐갔다. 당초 5월 안에 정식 선임을 예고했던 A매치 대표팀 감독 선임은 6, 7월까지 미뤄졌다. 그 사이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전 U-23 대표팀) 감독과 김도훈 전 감독이 임시감독으로 대표팀을 거쳤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대략 40년만에 남자축구 대표팀의 올림픽 진출을 실패한 황선홍 감독의 K리그 복귀로 한 차례 축구판이 시끄러웠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더 큰 논란이 기다리고 있었다. 

박주호 전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의 폭로를 통해 외인 감독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국내 감독에 지나치게 편중되고 관대한 평가 잣대가 낱낱이 밝혀졌다. 상식적이지 못한 행정 절차와 구시대적이고 폐쇄적인 관습이 구석구석 드러났다. 더러는 '축구전문가'의 타이틀을 달았으면서 외인 감독 후보군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력조차 부족한 모습이 드러났다. 이에 5개월 간 축구 대표팀이 안정되길 기다린 축구팬들이 분노하며 들고 일어섰다. 

이천수, 박지성, 이영표 등 내로라 하는 한국 축구계 거물들이 저마다 입을 열어 박 전 위원의 폭로를 지지했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

현재 화살은 외국인 코치 선임을 위해 한국을 떠난 홍명보 대표팀 감독, 그리고 홍 감독의 선임을 주도한 이임생 축구협회 총괄기술이사에게 대부분 쏠려있다.

이 이사는 지난 8일 기자회견을 통해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는 모든 과정을 홀로 진행했다"며 독박 책임을 지처했다.

당시 이 이사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내게 모든 권한을 줬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결론은 이번에도 최종 결재권자인 협회장까지 순차적 보고 및 승인 없이 비상식적인 행정 절차가 이뤄졌다는 것을 이 이사 본인이 인정한 셈이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무엇보다 정몽규 협회장 역시 '꼬리 자르기'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요지다. 정 협회장은 본인에 대한 언론과 여론의 비판이 쇄도하는 상황에서도 감독 선임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 공식 발언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 협회장이 이번 감독 선임 사태에 대해 입을 연 것은 한두번 가량에 불과하다. 특히 그는 지난 5일 천안축구종합센터에서 취재진에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와도 50%의 지지를 받으며 (감독이) 되는 경우가 없을 것"이라며 '한국 축구팬은 누구를 데려와도 불만일 것'이라는 취지의 경솔한 발언으로 또 한번 큰 비난에 휩싸인 바 있다.

애초 정 협회장은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감독 선임이 마무리되면 선임 과정과 관련해 별도 설명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전면에 나선 것은 이임생 기술이사였다.

이 가운데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지난 15일 스페인으로 출국하며 "제 마지막 도전을 응원해달라"는 발언으로 또 한번 따가운 눈총을 피하지 못했다.

한편 홍명보 대표팀 신임 감독은 약 일주일 간 유럽에 머무르며 대표팀을 지도할 외인 코치 선임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사진= 김승수 의원 SNS, JTBC, MHN스포츠 DB,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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