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안 끝나…'트럼프 살인 미수' 경악해도 '지지 가능성'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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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공화당)을 향한 지난 13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의 여파로 민주당에서마저 '대선이 끝났다'는 자조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수석 외교 논평가는 15일 "2024년 (미국) 대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기드온 라흐만은 이날 칼럼에서 "여론조사 분석가인 네이트 실버는 '적어도 이번 사건으로 트럼프에게 (유권자들이) 훨씬 더 동정심을 갖게 됐다. 두 후보(바이든·트럼프)를 모두 싫어하는 미국인들은 이제 트럼프를 지지하기가 더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하는 한편 이같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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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서 가장 유력한 게임 체인저는 '바이든의 허약함'"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공화당)을 향한 지난 13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의 여파로 민주당에서마저 '대선이 끝났다'는 자조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수석 외교 논평가는 15일 "2024년 (미국) 대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기드온 라흐만은 이날 칼럼에서 "여론조사 분석가인 네이트 실버는 '적어도 이번 사건으로 트럼프에게 (유권자들이) 훨씬 더 동정심을 갖게 됐다. 두 후보(바이든·트럼프)를 모두 싫어하는 미국인들은 이제 트럼프를 지지하기가 더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하는 한편 이같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라흐만은 "보통의 정치인이라면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은 후 상당한 동정표를 얻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며 "하지만 트럼프는 매우 양극화된 인물"이라고 짚었다.
이어 "수백만 명의 '절대 트럼프는 안 된다'는 유권자들이 사악한 살인 미수에 경악한다고 해도 '트럼프 지지자'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따라서 일부 민주당 관계자들이 사석에서 '선거가 끝났다'고 표현하는 것은 너무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라흐만은 "일부는 트럼프가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시도를 떨쳐낸 허세에서 영감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습 당시 경호요원들로부터 둘러싸여 무대를 내려가면서도 대선 유세장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보인 것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러나 "트럼프가 당의 (대선 후보) 지명을 수락할 예정인 공화당 전당대회(15~18일)에서 너무 많은 분노가 표출될 경우, 다른 사람들은 불안해할 수 있다"고 했다.
라흐만은 "트럼프가 수락 연설에서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라며 "트럼프가 (근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반응은 침착하고 국민적 단결을 촉구하는 것이었는데, 이 메시지를 고수하는 것이 그의 (선거) 캠페인과 국가를 위해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흐만은 "트럼프가 복수에 대한 분열적 수사에 탐닉한다면 그는 일부 부동층 유권자들을 겁먹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흐만은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사법 리스크' 중 하나로 꼽히는 2021년 1·6의회 난입 사건(대선 불복 사건)과 최근의 '트럼프 피습'에 있어 차이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 사건 모두 무고한 사람들이 사망했다"며 "그러나 1월 6일 국회의사당을 공격한 폭도들은 트럼프가 직접 부추긴 반면 바이든과 그의 팀은 (피습에 있어) 폭력을 선동하거나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라흐만은 그러면서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이미 국회의사당 습격 사건과 트럼프에 대해 마음을 정했다"며 "주말에 발생한 암살 시도가 이러한 판단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라흐만은 조 바이든 대통령(민주당)에 대해서는 "바이든을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교체하려는 움직임은 대통령과 그의 충성파들이 '지금은 미국 시스템에 더 이상 충격을 줄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면서 추진력을 잃을 수 있다"며 그러나 이것으로 위기가 사라지는 것이 아닌 데다, 민주당은 위기를 극복할 시간과 여유가 부족하다고 짚었다.
그는 "2024년 대선에서 가장 유력한 게임 체인저(game-changer·게임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것)로 보이는 것은 트럼프를 죽이려는 시도보다는 바이든의 허약함"이라고 강조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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