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연설하자 ‘체어샷’ 시도한 반대편 지지자

임정환 기자 2024. 7. 1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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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장에서 원희룡 후보를 지지하는 유튜버가 한동훈 후보 연설 중 의자를 집어 던지려다 제지를 당하고 있다.천안=뉴시스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15일 열린 합동 연설회가 난장판으로 변했다. 특히 일부 특정 후보 지지자들은 한동훈 후보가 단상에 올라 연설을 시작한 지 2분 만에 "배신자 꺼져라"라고 소리를 지르고, 말리는 한 후보 지지자를 향해 의자를 집어들고 ‘체어샷’을 시도하는 등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후보 간에 과도한 네거티브 공방이 지지자들 간 물리적 충돌로 폭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폭력 사태는 세 번째 연설자로 나선 한동훈 후보가 연설을 시작할 때 격화됐다. 한 후보가 단상에 올라 연설을 시작하려 하자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일부 청중이 "배신자" "꺼져라"를 반복해서 외쳤다.

이에 한 후보 지지자들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양측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고 한 청중은 플라스틱 의자를 집어 들어 던지려다 제지당했다. 연설 도중 이 장면을 목격한 한 후보가 "저에게 배신자라고 외치는 건 좋지만, 다른 분 의견을 묵살하지 말고 다른 분을 폭행하지 말아 달라" "자리에 앉아 달라"고 했지만 과열된 장내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았다. 이들은 연설회장 밖에서도 욕설을 주고받으며 몸싸움을 벌였다.

이날 연설회에서 발생한 지지자 간 물리적 충돌을 두고 한동훈·원희룡 후보는 장외에서 공방을 벌였다. 한 후보는 "일부 원 후보 지지자들이 나를 향해 ‘배신자’라고 구호를 크게 외치며 연설을 방해했다. 의자를 들어 던지기까지 했다"고 했다. 이에 원 후보는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 그러나 타 후보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 또한 용납하기 어려운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날 한 인터넷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동훈 칼 들고 간다" "계란하고 칼 들고 복수하러 간다"는 글이 게시돼 경찰이 게시자 추적에 나서기도 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연설회 직후 회의를 열고 폭력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각 캠프에 주의와 지지자 관리를 요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은 이날 연설회에서도 상대 후보를 향한 공세를 이어 갔다. 이들은 앞선 세 차례 권역별 합동연설회와 두 차례 방송토론회에서도 거친 표현을 쓰며 공방을 벌였다. 원희룡·한동훈 후보는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주의·시정 조치’를 받기도 했다.

나경원 후보는 연설에서 한 후보를 겨냥해 "당무개입, 국정농단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한테 뒤집어씌운 혐의 아니냐"며 "야당의 탄핵 공세에 오히려 힘이나 실어 주는 후보는 정말 이기적이고 위험하고 불안하다"고 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에게 제기된 사설 여론조성팀과 ‘댓글팀’ 의혹을 거론하며 "실제로 존재한다면 중대 범죄행위다. 드루킹 사건을 떠올리면 이해가 될 것"이라며 "한 후보가 대표가 된다 해도 이 중대한 사법리스크로 인해 정상적인 당 대표직 수행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부 검증을 넘지 못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된다 한들 얼마나 버티겠느냐"고도 말했다.

이에 한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자발적 지지자가 댓글을 단 게 잘못이냐"며 "돈을 주고 고용했거나 팀을 운영한 거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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