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식의 e런 이야기] 피어리스 드래프트, LoL e스포츠 새로운 활력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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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피어리스 드래프트다. 피어리스 드래프트는 이미 이번 서머 시즌부터 중국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 리그(LPL)와 한국의 2군 리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챌린저스 리그(LCK CL) 등에 적용돼 팬들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LoL e스포츠의 경우 이미 한 번 밴픽 변화를 겪은 바 있다. 지난 2017년 LoL e스포츠는 각 진영 3밴, 총 6밴의 방식에서 각 진영 5밴, 총 10밴으로의 변화를 가져간 바 있다. 당시에도 10밴으로 인한 다양한 챔피언 등장에 대한 기대감이 있던 것은 사실이지만, 130개 이상으로 늘어난 챔피언 수에 비례해 밴 역시 늘어난 자연스러운 변화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이번 피어리스 드래프트는 지금의 방식보다 더욱 많은 밴이 적용되기에 늘어난 챔피언 수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라기보다는, 더욱 다양한 챔피언의 등장을 유도하기 위한 적극적인 변화로 해석된다. 특히, 앞선 세트에서 사용된 모든 챔피언이 금지되는, 이른바 하드 피어리스 드래프트를 사용 중인 LCK CL의 경우 3세트를 진행할 시 무려 30개의 챔피언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LCK CL 서머 개막전부터 3세트까지 가는 승부를 펼치며 '30밴'을 빠르게 경험한 한화생명 챌린저스의 '나그네' 김상문 감독은 "준비 과정이 쉽지 않은 수준을 넘어서 혼란 그 자체였다"며 쉽지 않았던 연습 과정에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확실히 경기를 보는 입장에서 재밌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프로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팬이다. 팬 없이 프로 스포츠는 존재할 수가 없다. 즉, 팬을 즐겁게 하는 것이 프로 스포츠가 지향해야 하는 길인 것이다. 이렇다 보니 많은 프로 스포츠가 기존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변화를 줘 팬들이 더욱 재밌게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MLB는 지난해부터 피치 클록을 도입했고 성공적으로 경기 시간을 단축하며 팬들에게 더욱 속도감 있는 경기를 제공했다. NBA의 경우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단판 토너먼트로 치러지는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신설했고, 지난 시즌부터는 정규 리그 성적과 연계되는 컵 대회인 인-시즌 토너먼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NBA 팬들은 단판 토너먼트의 짜릿함에 열광했다. MLB에서는 연장 돌입 시 승부치기 룰을 적용해 빠른 경기 진행을 꾀하고 있다.
국내서도 KBO리그는 올해부터 '자동 투구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을 도입해 보다 정확한 볼 판정을 꾀했으며, 투구 및 타격시 촉진 룰을 적용하는 등 팬들에게 더 나은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LoL e스포츠가 시작된지 벌써 1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커지는 규모에 비해 리그와 게임단의 주머니 사정은 나아지지 않는 등 위기론이 나오고 있다. 이렇듯 위기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피어리스 드래프트가 팬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주는 동시에, LoL e스포츠의 새로운 변곡점을 만들어 위기 극복의 발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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