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경기중 인종차별 당하자…팀 동료가 주먹 날려 응징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 소속 공격수 황희찬(28)이 연습 경기 도중 상대 팀 선수로부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듣는 일이 발생했다.
15일(현지시각) 영국 BBC에 따르면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전지훈련 중인 울버햄프턴은 이날 오후 마르베야 훈련장에서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B에서 2위를 차지해 이번 시즌 세리에1로 승격한 코모 1907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황희찬은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됐다. 후반 23분 황희찬은 상대 팀 선수로부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고, 이에 격분한 팀 동료 다니엘 포덴세가 인종차별 발언을 한 선수를 향해 주먹을 날려 퇴장당했다.
게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은 황희찬에게 계속 경기를 뛰어도 괜찮겠냐고 물었고, 황희찬은 경기를 끝까지 소화하기로 했다. 경기는 울버햄프턴의 1-0 승리로 끝났다.
경기 후 울버햄프턴은 구단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코모 1907과 연습경기에서 매슈 도허티의 헤더 득점으로 1-0으로 이겼다”며 “하지만 황희찬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으면서 승리가 무색해졌다”고 전했다.
이어 “황희찬이 인종차별적인 말을 들은 것에 격분한 다니엘 포덴세가 격한 반응을 보여 퇴장당했지만 울버햄프턴은 승리를 따냈다”고 덧붙였다.
오닐 감독도 “황희찬이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다”며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게 너무 실망스럽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황희찬이 모욕적인 일을 겪었음에도 팀을 가장 먼저 생각한 점이 자랑스럽다”며 “황희찬은 팀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했다.
울버햄프턴 구단은 “인종차별 행위는 어떤 형태로든 받아들여질 수 없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유럽축구연맹(UEFA)에 공식 제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희찬은 2022년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도 포르투갈의 SC 파렌세 팬들로부터 인종차별적 욕설을 들었다. 당시 팀 주장이었던 코너 코디가 주심에게 인종차별에 대해 즉각 알렸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경기가 이어졌다.
당시에도 구단 측은 “파렌세와의 친선전에서 우리 팀 선수가 인종차별 타깃이 된 데 매우 실망스럽다. UEFA에 이 사건을 제기하고 조사를 요구할 것이다. 사안과 관련된 선수를 끝까지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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