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방문' 이강인 에이전트 재소환…익명 EPL 클럽, 1050억 오퍼→PSG 거절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익명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이 이강인 영입을 위해 거액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풋메르카토는 16일(한국시간) 한 프리미어리그 구단이 이강인 영입을 위해 7000만 유로(약 1050억 원)를 제안했지만 파리생제르맹이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어 "파리생제르맹은 이강인을 팔고 싶어하지 않고 이강인 역시 파리생제르맹에 남고 싶어한다. 이강인은 구단과 파리에서 매우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은 계획대로 단계를 밟아나가면서 발렌시아에서 프로 데뷔에 성공했다. 하지만 발렌시아 1군에 입지를 굳히기란 쉽지 않았다.
결국 2021년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에 입성했다. 발렌시아에서 출전 시간을 얻지 못해 다소 정체됐던 부분을 만회하려는 의도였다. 충분히 뛸 수 있는 곳을 택한 이강인은 계획대로 도약에 성공했다.
마요르카 2년차에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잡으면서 잠재력을 폭발하기 시작했다. 정확한 왼발 킥력에 더한 개인 드리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여러 지표를 통해 라리가에서 손에 꼽히는 개인 능력치를 과시했다. 자연스럽게 한번의 찬스를 만드는 장면을 자주 생산했다.
마요르카에서 플레이를 통해 이강인을 둘러쌌던 스피드에 대한 우려 역시 이제는 단점으로 꼽기 어렵다. 수차례 단독 돌파의 속도를 과시했고 헤타페를 상대로 수비수가 따라오지 못하는 장거리 질주 후 골까지 뽑아냈다. 실제 속도와 함께 상황 판단도 더욱 빨라져 득점에 직접 관여하는 장면도 늘었다.
기복 없이 한 시즌 동안 프리메라리가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자 이적 시장의 러브콜로 이어졌다. 마요르카와 4년 계약을 체결해 아직 잔여 기간이 남아있던 이강인이었으나 지난해 여름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했다.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 신임 아래 리그앙에서 만 23경기에 출전해 3골 4도움으로 활약한 것은 물론 프랑스 컵 대회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적지 않은 출전 시간을 가졌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향해 "스페인 외에 비교적 잘 안 알려졌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여름에 한국 투어에서 봤듯이 이강인은 이미 엄청난 스타"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선수다. 오른쪽 윙뿐만 아니라 미드필드의 좌우를 모두 소화한다. 가짜 9번으로도 뛸 수 있다"며 "공격적인 모든 위치가 가능하다. 기술은 이미 톱 레벨이고 수비 능력도 아주 좋다"라고 칭찬을 이어나갔다.
멈추지 않았다. 엔리케 감독은 "무엇보다 이강인은 팀을 위해 희생할 줄 안다. 어린 나이에 재능과 잠재력을 모두 갖추고 있는 선수"라며 "더불어 재미있고 친절하기까지 하다"라고 같이 생활하지 않으면 모를 장점도 나열했다.
이강인 영입을 책임졌던 루이스 캄포스 단장도 "(이강인 노력엔)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경기력 측면에서 이강인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엔리케 감독이 원했던 것과 딱 들어맞았다"라고 웃었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이 스페인에서 뛸 때부터 장단점을 파악했기에 상황에 맞게 전천후로 기용했다. 앞서 멀티 플레이어에 합격점을 준 것처럼 이강인은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측면으로 한정됐으나 시즌을 치르면서 포지션을 넓혔다. 측면에서 경기를 풀어주는 역할이 주 임무이기는 하나 최전방 가운데에서도 역량을 발휘하기도 했다.
RMC 스포츠 역시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의 전술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현재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중앙 미드필더나 좌우 측면에 배치하고 있다. 왼발이 좋고, 판단력도 빨라 이강인은 확실히 파리 생제르맹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정리했다.
이강인 영입을 위해 제시한 이적료 7000만 유로가 사실이라면 익명의 프리미어리그 구단 후보가 좁혀진다. 한 선수에게 7000만 유로를 투자할 만한 팀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빅6 외에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인수한 뉴캐슬 유나이티드 정도가 유일하다. 빅6 중에서도 토트넘은 구단 최고 이적료가 6200만 유로(탕귀 은돔벨레)로 7000만 유로에 미치지 못한다.
이 가운데 이강인과 연결됐던 팀도 있다. 이강인이 파리생제르맹으로 이적하기 전이었던 2023년 4월 이강인의 대리인 하비에르 가리도는 자신의 SNS를 통해 맨체스터시티와 애스턴빌라를 방문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맨체스터시티는 이강인이 과거 펩 과르디올라 감독 아래에서 뛰었던 다비드 실바나 베르나르두 실바와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이강인와 연결됐고 실제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맨체스터시티가 이강인에게 관심이 있는 것 역시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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