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 코스된 ‘K-등산’…서울 10대 명산 등반 챌린지 열린다
외국인 대상으로 서울 시내 전역에 있는 산을 연속으로 등반하는 챌린지 프로그램이 열린다. 도심에서 바로 즐길 수 있는 등산이 관광객들의 주요 여행 활동이 되면서다.
서울관광재단은 오는 11월까지 외국인 등산객들의 ‘서울 도심 10대 명산 챌린지’를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북한산·북악산·관악산·남산·대모산·도봉산·봉산·아차산·안산 등 서울의 23개 산 가운데 10개를 등반한 후 정상에서 사진을 찍어 인증하면 미션을 완료할 수 있다. 완등자에게는 완주 메달과 기념품 등 제공된다. 외국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신청은 ‘서울 도심 등산관광’ 인스타그램 계정(@seoulhikingtourism_official)으로 하면 된다.
지난 13일 재단 측은 덕성여자대학교에서 13개국에서 온 외국인 70여명과 챌린지 발대식을 했다. 남아프리카 출신 반 윅 보니따씨는 “챌린지를 통해 많은 사람과 서울의 산을 같이 경험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의 활동 가운데 등산 비율이 늘어남에 따라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도시와 산악 지역이 멀리 떨어져 있는 외국과 달리 한국은 도심에서 산까지 접근성이 높아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는 이색 체험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점에 착안해 서울관광재단은 2022년 우이동 북한산 초입에 ‘도심 등산관광센터’를 만들었다. 센터에서는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중국어·일어로 등산 정보를 안내하고, 등산화·등산복 등 장비를 빌려준다. 샤워실과 탈의실 등도 갖췄다. 누구나 준비 없이 와도 산에 오를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해 등산을 관광 콘텐츠로 활성화하려는 취지다.
북한산 센터의 누적 이용객은 약 2년간 1만7000명을 넘어섰다. 이에 지난해 11월 삼청동에도 북악산 등산을 할 수 있는 두 번째 센터를 만들었는데 도심에 있는 위치 덕에 9개월간 이용객 수가 9000명 이상이다.
재단 관계자는 “해외에 많이 알려진 북한산과 북악산 중심으로 외국인 등반객 비중이 크다”며 “10월 말쯤 관악산에도 등산광관센터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산·북악산 센터에서는 외국인 관광객과 한국 거주 외국인 대상으로 등산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서울의 산은 한국의 자연과 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이번 서울 도심 10대 명산 챌린지와 등산관광센터를 통해 등산관광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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