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중쉰 개혁개방 창시자, 시진핑은 개혁가"…父子 '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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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매체가 지난 15일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 개막을 계기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개혁가(改革家)'로 규정해 주목된다.
그러나 중국 안팎에선 20기 3중전회 개막을 계기로 관영매체들이 개혁 DNA를 고리 삼아 시 주석을 개혁가로, 시 주석 부친을 개혁개방 창시자로 규정하고 나선 건 전형적인 '부자 띄우기'로 우상화 작업으로 비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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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가문 전통 가졌다" 강조도…시진핑 우상화 작업 지적도 제기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 관영 매체가 지난 15일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 개막을 계기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개혁가(改革家)'로 규정해 주목된다.
관영 매체는 또 시 주석 부친 시중쉰(習仲勛·1913∼2002) 전 부총리에 대해선 중국 개혁개방의 창시자였다고 강조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전날 '개혁가 시진핑'이라는 제목의 1만자 넘는 중국어 기사에서 "시진핑이 덩샤오핑에 이은 탁월한 개혁가로 평가된다"고 보도했다.
16일 홍콩 명보는 중국 관영 매체가 시 주석에게 개혁가라는 호칭을 붙인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짚었다.
시 주석이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사업을 계승·발전시켜 개혁의 신시대를 열었고, 그건 바로 '시진핑식 개혁'이라는 점에서 개혁가로 호칭하게 됐다는 게 신화통신의 설명이다.
덩샤오핑이 1978년 맨땅에서 중국의 개혁개방을 시작하면서 30년 넘게 고성장을 구가했으나, 시진핑이 국가주석으로 취임한 2012년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이후엔 고성장 발전의 배당금이 사라졌고 그런 배경에서 시진핑식 개혁이 이뤄져 왔다고 부연했다.
시 주석은 자신이 취임했던 시기를 떠올리며 "쉬운 개혁은 이미 완성됐고 맛있는 고기는 다 먹고 남은 건 모두 먹기 힘든 뼈대였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신화통신은 덩샤오핑이 1978년 공산당 중앙위원회 11기 3중전회를 통해 개혁개방과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의 새 시대를 열었고 시진핑이 주도한 2013년 18기 3중전회 역시 기념비적 의미를 갖는다고 추켜세웠다.
덩샤오핑이 11기 3중전회로 개혁개방 노선을 공식화했다면, 시진핑은 18기 3중전회에서 '전면적 개혁 심화'를 슬로건으로 "전반적인 시스템 설계가 개혁의 새 시대를 촉진한다"고 강조하는 등 개혁에 매진해왔다는 것이다.
통신은 아울러 시 주석의 '개혁 열정'은 문화대혁명 영향으로 하방됐던 청소년기 시절에도 발현돼 농촌 현장에서 새로운 생산력의 발전을 추구했다고 치켜세웠다.
1953년생인 시 주석은 1967년부터 7년간 산시성 옌안 량자허에서 생활한 적이 있다.
통신은 그러면서 시 주석이 '개혁 가문의 전통'을 갖고 있다면서, 부친 시중쉰이 광둥성 당 위원회 제1서기 시절 광둥성 개혁개방의 주요 창시자였다고 '시(習) 부자 띄우기'로 연결했다.
이같은 서술엔 덩샤오핑이 생전 중국 최고 지도자로서 '개혁개방 총설계사'로 통했으나, 광둥성을 중심으로 개혁개방의 물꼬를 튼 인물은 바로 시중쉰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시중쉰은 부총리까지 지낸 인물로 '중국 8대 혁명 원로'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러나 마오쩌둥 집권 시기 반혁명 분자로 몰려 실각했다가 덩샤오핑에 의해 복권돼 이후 시 주석의 정치적 성장에 든든한 배경이 됐다.
중국중앙TV(CCTV)는 작년 12월 시중쉰 탄생 110주년을 맞아 제작한 '적성'(赤誠·참된 정성이라는 의미)이라는 제목의 6부작 다큐멘터리에서 시중쉰을 마오쩌둥과 함께 중국 건국에 이바지한 혁명가이자 덩샤오핑의 조력자로서 개혁개방 정책 실천에 앞장선 선구자로 묘사한 바 있다.
신화통신은 현재 진행 중인 중국 개혁에 대해 외국 언론은 '시진핑식 개혁'이라고 규정한다면서, 시 주석은 "(중국) 문화의 자신감과 민족의 자부심을 확립한" 새 시대의 중국인을 만들어가는 데 개혁의 목표를 두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나 중국 안팎에선 20기 3중전회 개막을 계기로 관영매체들이 개혁 DNA를 고리 삼아 시 주석을 개혁가로, 시 주석 부친을 개혁개방 창시자로 규정하고 나선 건 전형적인 '부자 띄우기'로 우상화 작업으로 비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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