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 티셔츠 입고 다닌 中 청년, 취업 성공해 화제
중국의 한 취업준비생이 자신의 이력서를 새긴 티셔츠를 입고 다녔다가 취업에 성공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대학교 지리학을 전공한 20대 A씨가 자신의 이력서가 새겨진 흰색 티셔츠를 입고 돌아다니는 모습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A씨가 입은 흰색 반소매 티셔츠 앞면에는 “2024학년도 졸업생 구직 중, 뒷면을 봐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그 뒤에는 A씨 이력서로, 이름, 사진, 대학, 전공 학위부터 각종 수상 경력, 취미·특기, 성격 등이 적시돼 있다.
그는 또한 자신에게 쉽게 연락할 수 있도록 사진 위에 QR코드도 붙여 놨다. QR 코드 옆에는 “(이 광고가) 인상 깊었던 인사 담당자와 네트워크를 찾고자 하는 졸업생들은, 이것을 스캔하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A씨는 중국 내 대학원 입학을 앞두고 인턴십을 지원했으나 수많은 지원에도 불구하고 모두 떨어졌다고 한다. 이에 그는 고향에서 광고 간판을 들고 다니는 노인들을 보고 영감을 얻어, 티셔츠에 자신의 이력서를 인쇄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려 실행에 옮겼다고 한다.
그는 “거리에 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티셔츠를 착용하면 걸어 다니는 광고판과 같아 고용주나 인사 담당자들의 눈에 띌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실제 그의 아이디어는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SCMP에 따르면 지나가던 사람이 그의 사진을 온라인에 게시하면서 중국 소셜 미디어 더우인에서만 약 38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는 여러 회사와 A씨가 연락하는 계기가 됐다. 그는 러닝복 생산 회사에서 인턴십을 하게 됐다. SCMP에 따르면 해당 의류 업체의 관계자가 그에게 “게시물의 사진 속 주인공이 당신이 맞느냐”고 물었고, “당신은 바이럴 마케팅에 재능을 보이니 우리 회사에 들어와 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편, SCMP에 따르면 중국의 일자리 시장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대학 졸업자 1158만 명이 취업 시장에 진출했는데, 이는 작년보다 82만 명이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16~24세 청년층의 실업률은 18%를 넘어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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