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류의 기반을 닦다"…문화기획자 사노 료이치씨 별세

이충원 2024. 7. 1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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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연자와 조용필, 한국 음식, 뮤지컬 '지하철 1호선' 등을 일본에 소개해온 문화기획자 사노 료이치(佐野良一)씨가 13일 오후 8시10분께 일본 도쿄 한 시설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까지 일본 매체에 한국 문화 관련 글을 기고했다.

핫타씨는 "고인은 일본에서 한류붐이 일기 전부터 한국 문화 소개의 기반을 닦은 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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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처]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가수 김연자와 조용필, 한국 음식, 뮤지컬 '지하철 1호선' 등을 일본에 소개해온 문화기획자 사노 료이치(佐野良一)씨가 13일 오후 8시10분께 일본 도쿄 한 시설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4세. 지인인 미즈노 슌페이(水野俊平) 전 전남대 교수 등이 페이스북에 추모 글을 올렸고, 고인의 제자인 한국 음식문화 전문 작가 핫타 야스시(八田靖史)씨가 고인의 별세 일시 등을 확인했다.

고인은 1950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조양욱 전 일본문화연구소장의 책 '열 명의 일본인, 한국에 빠지다'(2004)에 따르면 고인은 1976년 한국 출판사 '삼중당' 일본 지사에 취직한 것을 계기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1979년 서울대 어학연구소에서 한국어를 배운 뒤 1980년대 낮에는 한국일보 일본지사에서 일하고, 밤에는 문화기획자로 활동했다. 어릴 때 일본 진출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가수 김연자의 일본 컴백 공연, 연극배우 추송웅(1941∼1985)씨의 모노드라마 '빨간 피터의 고백'을 일본 무대에 올려 대성공을 거뒀다.

2019년 12월22일의 고인 [궁중음식연구원 제공]

한국일보를 그만둔 뒤 일본 연예기획사에 몸담았다가 1990년 다시 서울로 건너와 인간문화재 황혜성(1920∼2006) 선생 밑에서 한국 요리를 배웠다. 김수용(1929∼2023)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사랑의 묵시록' 제작을 도왔고, 이미자·조용필의 일본 공연을 거들기도 했다. 이후 극단 학전의 뮤지컬 '지하철 1호선', '빨래'의 일본 공연을 도왔다. 2015년 뮤지컬 '빨래' 공연 10주년 특별공연에서 극단측이 주는 감사패를 받았다. 한때 도쿄 아카사카(赤坂)에서 '아시아의 샘물'이라는 한국 음식점을 운영하기도 했다.

2000년에 방송된 NHK BS(위성방송) 프로그램 '한국음식 대도감'의 코디네이터 겸 감수를 맡았다. NHK 한글 강좌 교재와 서울 관광 안내 책자를 비롯해 일본어 서적인 '매력탐구! 한국요리'(2006, 핫타 야스시 공저), '신오쿠보 코리아타운 가이드'(2009, 핫타 야스시 공저), '역사와 인물로 알아보는 화려한 조선왕조'(2011), '조선왕조-운명을 헤쳐 나간 왕과 왕비들'(2012), '뮤지컬 빨래를 부르며 일상 한국어를 배우자'(2014, 구사카 다카히로 공저), '한식 원더랜드'(2022) 등을 펴냈다. 지난해까지 일본 매체에 한국 문화 관련 글을 기고했다. 핫타씨는 "고인은 일본에서 한류붐이 일기 전부터 한국 문화 소개의 기반을 닦은 분"이라고 말했다.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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