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고교생 스쿼시 나주영, 디펜딩 챔피언 꺾고 한국 최초 세계 주니어대회 4강 진출

김세훈 기자 2024. 7. 1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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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쿼시 유망주 나주영



한국 스쿼시 유망주 나주영(18·천안 월봉고 3학년)이 세계 주니어 선수권대회에서 디펜딩 챔피언을 꺾고 한국 최고 성적인 4강에 올랐다.

나주영은 16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스쿼시 세계 주니어 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지난 대회 우승자 모하마드 함자 칸(파키스탄)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2022년 프랑스 대회에서 고교 1년생으로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인 32강에 진출한 나주영은 2년 만에 한국 스쿼시 역사를 새로 썼다.

나주영은 1, 2세트를 11-9로 내리 따냈다. 이어진 3세트에서는 7-11, 4세트에서는 3-11로 무릎을 꿇었다. 나주영은 마지막 5세트에서 상대를 몰아붙인 끝에 막판 추격전을 펼친 디펜딩 챔피언을 11-5로 꺾고 활짝 웃었다.

나주영의 세계랭킹은 296위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주니어 선수들 중에는 9~16위 시드를 받았다. 국가대표에는 2022년 처음 발탁됐고 항저우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다. 나주영은 2022년 17세 이하 아시아주니어선수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우승했고 2023년 19세 이하 아시아주니어에서는 3위에 자리했다. 신체 조건은 키 179㎝, 체중 75㎏이다.

나주영은 야구 선수로 운동을 시작했지만 충남에서 스쿼시 클럽을 운영하는 아버지 권유로 스쿼시로 전향했다. 어릴 때부터 스쿼시를 자율적인 환경에서 익혀 매우 공격적이고 도전적으로 경기를 이끈다. 전형적인 전술보다는 빠른 템포의 경기 운영과 과감한 시도가 장점이다.

강호석 스쿼시 국가대표팀 감독은 “항상 스쿼시 전술을 연구하는 선수로 체력훈련 중에도 주요 선수들의 중계를 지켜보고 연구한다”며 “코치가 주문하는 것보다는 선수를 믿어주면 더 잘 하는 스타일로 자기 결정성 동기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나주영은 프로야구 두산베어스 광팬이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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