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CEO, 'Top' 순위에 목숨 거는 이유

배규민 기자 2024. 7. 16. 09: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생명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최근 들어 업계 상위권 진입이라는 목표를 공식화하고 있다.

상위권에 진입하지 못하면 향후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CEO들이 구체적인 순위 목표를 내세우는 이유는 앞으로 생보업이 더 힘들어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과도 연관된다.

그는 "20개 안팎의 생보사가 먹고 살 수 있는 시장이 될까 싶다"면서 "생손보 영역은 모두 사라지고 언젠가는 건강보험 판매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생명보험사 수입보험료 추이/그래픽=이지혜

생명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최근 들어 업계 상위권 진입이라는 목표를 공식화하고 있다. 상위권에 진입하지 못하면 향후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지난 1일 오렌지라이프와의 통합 창립 3주년 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에서 이영종 대표이사는 "대한민국 최고의 보험사, '톱(Top) 2' 신한라이프를 만들자"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이 대표는 2023년 1월 취임 때부터 "생보업계의 톱2를 넘어 일류 신한라이프 달성이라는 원대한 꿈을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4월에는 '톱2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전사 미팅을 열었다. 올해 1월 경영전략 회의에서도 '톱2를 향한 질주, 스피드 업, 밸류 업'이라는 슬로건 아래 '톱 2 프로젝트' 추진을 강조했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기준 업계 4위다.

송영록 메트라이프생명 대표이사도 지난달 24일 창립 35주년 행사에서 업계 '톱5' 안으로 진입한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올해로 취임 6년 차인 송 대표이사가 구체적인 목표 순위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껏 이뤄온 성과를 발판 삼아 5년 내에 5위 보험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송 대표이사는 지난 1일 3연임에 성공해 2027년 9월까지 대표이사직을 유지한다.

이문구 동양생명 대표는 지난 4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5년 내 업계 5위 달성이라는 비전을 처음으로 밝혔다. 연간 5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안정적으로 내겠다는 목표다.

CEO들이 구체적인 순위 목표를 내세우는 이유는 앞으로 생보업이 더 힘들어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과도 연관된다. 올 1분기 22개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89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12억원(34.8%)이 줄었다. 수입보험료는 28조393억원을 거둬 1조59억원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31개의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9694억원으로 3960억원(15.4%) 증가했다. 수입보험료도 9278억원이 늘어 생보사보다 많은 30조9128억원을 거뒀다.

생존을 위해서는 업권의 영역을 넓히고 타사와 차별화를 꾀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순익을 낼 수 있는 상위권에 안착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깔려있다. 이문구 대표는 "인구 변화로 인한 어려움의 강도가 이전과 다르다"면서 "살아남으려면 업계에서 톱3, 톱5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20개 안팎의 생보사가 먹고 살 수 있는 시장이 될까 싶다"면서 "생손보 영역은 모두 사라지고 언젠가는 건강보험 판매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종 대표도 지난 1일 행사에서 "단순히 경쟁사를 제치고 2위를 하겠다, 상대방을 이기기 위한 외형 경쟁을 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면서 상위권 최고의 보험사가 되자는 선언적인 의미라고 설명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